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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윤시윤이라 쓰고 배우의 정석이라 읽는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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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시윤 /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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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윤시윤은 배우의 정석이었다. 데뷔 10년 차 열정과 성실함, 그리고 겸손함까지 다 갖춘 배우 윤시윤은 여전히 배움을 갈망하고 있었다.

윤시윤은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에서 드라마에서 증권사 직원 육동식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육동식은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고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얻게 되며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한다. 윤시윤은 사이코패스 같지만 사실은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중적인 역할로 큰 호평을 받았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시청률은 높지 않았다. 첫 회 1.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 마지막 16회는 3%라는 아쉬운 시청률로 마무리했다.

윤시윤에게도 가장 아쉬운 점은 시청률이었다. 그는 "양면적인 부분이 있다. 하나는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이다. 주인공으로서 가져가야 하는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통렬한 자기비판을 해야 한다"며 "그래도 어쨌든 좋은 캐릭터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였기 때문에 스스로 좋아해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 빼고는 다 만족스럽다. 너무 행복했다. 살면서 이 추억이 없으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다"며 "너무 즐겁게 촬영했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며 "물 맞으면서 혼자 슬퍼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날이 굉장히 추운 날이었다. 근데 제가 고생할까 봐 조명팀이 조명으로 물을 데우고 있더라. 그런 팀이었다. 스태프들이 그렇게까지 해주면 저는 몸을 안 사리면서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시윤은 그런 스태프들에게 시청률이라는 눈에 보이는 수치로 보답하고 싶었지만, 잘되지 않았다. 그는 "제가 조금 더 성장해서 그 스태프분들이 저에게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그때야말로 보답하고 싶다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이러한 윤시윤의 꿈은 곧 그의 원동력이었다. 윤시윤은 데뷔 10주년을 맞은 2019년에 '녹두꽃'과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를 연달아 찍으며 시청자를 찾았다. 특히 두 작품 사이 공백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열일'했다.

윤시윤은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시놉시스를 '녹두꽃'의 백이현이 흑화 되는 시점쯤 받게 됐다. 흑화 되는 시점이라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녁 먹고 시놉시스를 읽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읽는 걸 그만 둘 정도였다. 당장은 '녹두꽃'에 집중해야 했다"며 "그렇게 재밌는 대본을 황송하게 저한테 기회를 주신다는데 저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체력, 컨디션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책임감 없게 역할을 맡는 건 안 된다. 근데 제 체력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을 정도의 컨디션이라 도전할 수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에게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곧 도전이었다. 윤시윤은 장르적으로도, 역할적으로도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도전을 했고, 배우 윤시윤의 진가를 증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시윤은 자신을 향한 평가에 박했다. 그는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은 딱 하나다. 육체적으로 힘들 때 요령을 피우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몸을 사릴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고집스럽게 요령 피우지 않으려고 저 스스로를 다 잡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윤시윤은 자칭 타칭 '참 열심히 하는 배우'였다. 열심히 하는 것이 배우의 의무이자,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신념은 작품마다 온 힘과 열정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이유가 됐다.

윤시윤은 "열정을 쏟아부으면 지친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원래 전소하면 연기도 맑은데 덜 타면 어두운 연기가 난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나면 에너지가 찬다. 다음 작품을 위해서라도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다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초심에 더해 노하우를 쌓은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윤시윤은 자신의 10년에 대해 검증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명 시절이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데뷔 때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2009년 '국민 시트콤'이라고 불리는 MBC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한 이후 2010년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KBS '제빵왕 김탁구'에서 주연을 맡은 뒤 꾸준히 주연 배우의 길만을 걸어왔다.

윤시윤은 "처음에 너무나 말도 안 되는 복을 받고 데뷔했다. 저에게 10년은 그 행운을 검증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 대중들에게 통과가 된 것도 있고, 통과되지 못한 것도 있다"며 "검증의 시간들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그때마다 채찍질을 해온 것 같다. 수고했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10년 동안 성장해 온 배우 윤시윤은 여전히 성장을 갈망하고 있다. 그는 "제가 작품을 많이 하는 이유도 성장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저는 쉬면서 성장하는 법을 모르겠다. 쉬면서 저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면 충분히 쉬고 싶은데 딱히 저는 어떤 것을 성장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자신도 없다"고 밝혔다.

윤시윤이 지금까지 달려온 길도, 앞으로의 목표도 다 하나의 키워드를 꼽는다면 '열일'이다. 윤시윤은 "저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기회를 주신다면 웬만하면 하려고 한다. 배우는 선택하는 직업이 아니라 선택받는 직업이다"라고 강조했다.

"대중들이 박수쳐 주는 역할이라면 그게 저인 것 같아요. 불쌍하지만 응원하게끔 만드는 역할들을 하면 사람들이 응원해 주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평범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살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준비하다가 2020년에도 여전히 기회를 주시는 거에 대해서 열심히 하는 게 목표예요."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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