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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손담비 "'동백꽃'은 인생작, 가수 이미지 확실히 허물었어요"[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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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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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손담비가 ‘가수’ 이미지의 벽을 넘어 ‘배우’로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제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확실하게 와닿는 손담비다.

손담비는 ‘가수’로 시작했다. 2007년 싱글 ‘크라이 아이’로 데뷔한 손담비는 ‘크라이 아이’, ‘배드 보이’, ‘미쳤어’, ‘토요일 밤에’, ‘퀸’, ‘눈물이 주르륵’ 등의 히트곡을 냈다. 특히 ‘미쳤어’ 의자 퍼포먼스와 ‘토요일 밤에’ 핑거 스냅 안무로 ‘섹시 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손담비는 2010년 발매된 디지털 싱글 ‘디비 라이더(db rider)’ 이후 음반을 내지 않았다. 그 시기와 맞물려 연기자 변신을 시도한 것. 드라마 ‘드림’, ‘빛과 그림자’, ‘가족끼리 왜 이래’, ‘미세스 캅2’ 등과 영화 ‘탐정 : 리턴즈’, ‘배반의 장미’ 등에 출연했다.

음반 활동보다 연기 활동에 집중했지만 가수로서 활동했을 때의 손담비의 이미지는 지워지지 않았다. 연기력 논란이 크게 불거진 것도 아닌데, 손담비에게서는 ‘가수 이미지’, ‘섹시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았다.

그랬던 손담비가 확실히 ‘배우’로 각인된 건 KBS2 ‘동백꽃 필 무렵’을 만나면서다. 손담비가 연기한 캐릭터는 향미. 세상의 편견에 갇혀 상처 가득한 삶을 살아온 인물로, 동백(공효진)의 따스한 마음에 새 삶을 살아보려 했으나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나 좀 기억해줘라’는 소외 받는 이들을 대변하는 대사로 먹먹한 울림을 선사하며 짙은 존재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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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난 손담비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향미를 연기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공효진의 추천도 있었고, 향미 대본을 받았을 EO 너무 중요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어려울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잘 해내면 내게 좋은 시너지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캐릭터이긴 했지만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제안을 받았을 때 무조건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담비는 “향미는 어려운 캐릭터다. 맹한 얼굴에 초점도 흐리멍텅하고 말도 천천히 어눌하게 하는데 눈치는 빠르고 옹산의 모든 걸 꿰뚫고 있다. 초점을 흐리멍텅하게 하는 연습을 하고, 말도 좀 느리게 하려고 했다. 천천히 해나가니 향미와 싱크로율이 높아졌다. 초반까지는 불안정했지만 조금 지나고 나니까 잘 붙었다고 생각한다.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담비는 “망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왕 망가지는거 조금 망가지면 무슨 소용이겠나 싶었다. 화끈하게 망가지려고 했고, 그렇게 뿌리 염색, 손톱, 옷을 선택하게 됐다.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썼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손담비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자신이 올바르게 향미를 표현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향미와 손담비의 싱크로율이 똑같다는 반응을 초반에 봤는데, 잘못 봤나 싶었다. ‘향미가 손담비 그 자체’라는 반응을 봤을 때, 그때부터 실감이 났다. 진짜 올바르게 향미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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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적인 부분에서 확실하게 인정을 받은 만큼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허물고 ‘배우’로서 각인된 손담비다. 그는 “오래 걸렸다. 연기 생활을 한 지 꽤 됐다. 많은 작품을 했음에도 ‘가수’라는 색안경이 있었다. 연기 논란도 크게 없었지만 크게 칭찬을 받은 적도 많지 않다”며 “색안경은 언젠가는 벗겨질거라고 생각했고, 단순히 내가 몇 작품을 해서 벗겨질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손담비는 “언젠가는 내게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잡으려고 했다. 그게 ‘동백꽃 필 무렵’이라고 생각한다. 들어왔을 때 놓치지 않았고,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향미라는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손담비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시청률 20%를 넘긴 ‘동백꽃 필 무렵’의 최대 수혜자가 손담비라고 말하면서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

이에 대해 손담비는 “이제 인정 받는 느낌이다. 연기할 때는 최선을 다하고 노력했는데, 그렇지 못한 평가를 받으면 아쉽고 내가 뭔가를 잘못했나 싶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하면서 ‘재발견’이라고 말씀해주시니까 노력한 부분을 인정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알아봐주시는 것에 대해 신기하면서도 너무 원했던 말이라 너무 행복하다”며 “최대 수혜자라고도 하시는데 맞다. 제일 큰 수혜자, 손담비 맞다”고 웃었다.

한편,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이의 폭격형 로맨스, "사랑하면 다 돼!" 이들을 둘러싼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다. 지난 21일 종영했으며, 오는 27일과 28일 20부작을 2회로 압축한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탄다. /elnino8919@osen.co.kr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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