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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인터뷰]마슬레예프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내 인생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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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피아니스트..."세계 청중 온오프라인으로 응원 큰힘"

12월4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내한 공연

뉴시스

【서울=뉴시스】 드미트리 마슬레예프. (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2019.11.19.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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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곳. 저는 제가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해요. 저는 매우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매년 여름을 시골에 있는 저택에서 지내며 아름다운 바이칼을 여행하고, 다른 아이들이 그렇듯 뛰어 놀기 바빴던 것 같아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시베리아의 울란우데에서 태어난 러시아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31).

'러시아 정기'를 이어 받은 듯 '러시안 솔(Soul)'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기교와 진보적 해석을 겸비한 연주자로 평가 받는다. 2015년 세계적 피아노 경연 대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만장일치 우승한 이유다.

하지만 울란우데는 일곱 살 마슬레예프가 음악적 교육을 받기에는 유리한 환경은 아니었다. 마슬레예프는 마스트 미디어를 통한 e-메일 인터뷰에서 "제가 끊임없이 연습하고 테크닉과 스킬을 늘릴 수 있도록 독려하고, 영감을 준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제게 피아노는 끝없는 가능성을 주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한번뿐인 인생으로는 피아노의 매력과 가능성을 모두 파악할 수 없을 정도죠."

마슬레예프가 12월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내한공연한다. 그의 선명한 터치가 기대되는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메트너의 회상-소나타를 시작으로 옛 소련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아스콥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지휘자 플레트네프에 의해 편곡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 발라키레프에 의해 편곡된 글린카의 종달새 등을 연주한다.

미아스콥스키의 피아노 소나타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러시아와 유럽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프로그램은 러시아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드뷔시의 피아노를 위하여, 포레의 녹턴 제 1번 등 프랑스 인상주의 대표 작곡가들의 곡과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리스트의 스페인 광시곡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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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드미트리 마슬레예프. (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2019.11.19.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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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잘 알려지고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려고 했다는 마슬레예프는 다만 미야스콥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을 역시 특기했다. "한국 청중에게 새로운 곡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어 나 이거 알아!'라는 청중의 리액션이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 곡을 처음 접하는 당신에게 '모르는 것에 대해 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차이콥스키 콩쿠르'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마슬레예프에게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이 따라 다닌다. 이 수식이 양날의 검으로 직용할 법도 하다.

그러나 이 젊은 연주자 본인은 정작 초연하다. "먼저 항상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해요. 온오프라인으로 응원해주시는 세계의 청중을 통해 큰 힘을 얻었죠"라고 여유로움을 드러냈다.

"쉽게 말하면,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제 인생을 아주 흥미로운 방향으로 바꿨다고 생각해요. 가장 좋은 부분은 세계적으로 훌륭한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세계를 여행하며 청중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물론 새로운 레퍼토리를 익히고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감사하죠."

하지만 세계 유명한 홀에서 연주를 하는 것보다 "제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었을 때, 그리고 청중이 그 공연을 관람했을 때 후회 없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슬레예프는 과거 서울시향 협연 등으로 내한한 적이 있다. "지난 공연에서 만났던 한국 청중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앞으로 좋은 기회가 돼 한국에 자주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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