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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나 동생' 니키타 유튜버 도전 "의료사고 후유증, 세상 문 열 용기 낼래요"[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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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방송인 미나의 동생 니키타가 ‘유튜버’로 변신했다. 의료사고 후유증을 3년 넘게 겪으며 막다른 길에까지 내몰렸던 그가 선택한 ‘치유’의 방법이다.

니키타는 지난 2016년 피부과 레이저 시술을 받던 중 의료사고로 얼굴에 화상을 입은 뒤 인생이 바뀌었다. 성격이 비관적이 됐고, 주위 사람들과도 멀어졌으며, 반려견 4마리에 의지하다가 소음 탓에 이웃과 갈등을 겪은 것도 수차례다. 의료사고로 한국과 중국 컴백이 무산됐고 극심한 생활고와 우울증으로 자살시도까지 했다. 친언니 미나가 꾸준히 도움을 줬지만 니키타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계속 이어졌다.

니키타는 지난 6월 병원 보험회사 측과 민사 소송을 마무리지었다. 원하는 만큼의 피해보상금을 받지 못했지만 니키타 측이 사실상 중도 포기를 했다. 주변 지인들에게 진 빚, 연예계 활동이 틀어진 뒤 소속사와 계약을 종료하며 갚아야 했던 돈, 변호사 비용 등을 제하니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없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니키타는 “월세로 어디에 살고 싶어도 갈 곳이 마땅치가 않더라. 힘들 때 내가 의지한 반려견 4마리를 데리고 살려다보니 무리해서 강남의 펫하우스를 구해, 단기 3개월간 머물고 있다. 아직 얼굴의 통증은 여전하고, 할 수 있는 일도 마땅치 않다. 최근 식당 설거지 등 여러 일도 해봤지만 손가락을 크게 다치는 등 여의치 않았다”고 근황을 전했다.

니키타는 지난 2012년 중국 영화 ‘청춘 호르몬’의 주인공으로 출연해 중국 내 하이틴 스타로 주목받으며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언니 미나의 ‘토이 보이(Toy Boy)’ 앨범 랩 피처링에 참여했으며 이 곡은 중국 대표 음악 사이트 QQ 뮤직 K팝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니키타는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했지만 얼굴 부상 이후 예정됐던 중국 진출 계획이 무산되는 등 연예 활동이 어려워졌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상태로 3년이 넘는시간을 보냈다”는 니키타는 이 기간 동안 신용불량자가 됐다. 먹을 게 없어 최근 1년간 라면만 먹으며 버티기도 했다. 의료 사고 초기 정신과 심리치료를 받았을 땐 ‘입원 권고’를 받았고, 정신적으로 많이 나아진 최근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다.

니키타가 최근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직업은 ‘유튜버’다. 한 지인에게 “네가 아프거나 없어지면 반려견들은 누가 돌볼 것 같냐”는 말을 들었는데 정신이 번쩍 들어 찾다가 선택한 일이다.
스포츠서울

최근 그는 유튜브 채널 2개를 개설했다. ‘먹방’ 등 생활과 관련된 방송 ‘키덜트 니키타의먹방, 뷰티’와 반려견 관련 방송 ‘강아지 재미TV’ 두개를 운영한다. 직접 편집도 한다. 주위 사람의 도움이라도 받고 싶었지만 3년 동안 모두 그를 떠나 친구도, 의지할 사람도 없다. “17년 동안 방송 생활을 했다. 주먹구구 식으로 시작했고 내가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성공시키고 싶다.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해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 채널 모두 구독자 수는 30명 남짓이다. 비슷한 시기 유튜브를 시작한 언니 미나에게 조언을 구해가며 방송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튜브를 시작하니 다시 세상의 문을 두드릴 용기를 얻게 된다. 매일 촬영하고, 혼자 카메라 앞에서 밥을 먹고, 댓글은 하나도 없지만(웃음) 대중과 소통한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밝아지는 걸 느낀다. 떨어진 자신감과 자존감, 두려움 등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지금 내 옆엔 친구 한명 없지만 이걸 계기로 다시 밖으로 나가고 싶다.”

니키타는 곧 흉터 치료도 앞두고 있다. 니키타의 의료사고를 보며 마음 아파한 둘째 언니가 직업까지 의료관광 분야로 바꾸며 치료 기관을 물색해 줬다. 니키타는 “흉터가 아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것을 잘 안다. 이제 바보같은 생각 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제 2의 인생을 살아보려고 한다. 배우의 꿈은 어쩔 수 없이 접었지만 가수, 연예인의 꿈은 아직 놓지 않았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니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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