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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②]구혜선 "안재현, `구혜선 남편` 아닌 배우로 성장…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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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배우 구혜선이 남편 안재현과의 결혼 생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과거에 써 놓은, 그보다 더 과거의 연애 이야기라지만 현재 ’유부녀’인 만큼 세상에 꺼내놓기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그럼에도 자신 있게 책으로 내놓을 수 있었던 건 남편 안재현의 응원과 격려의 힘이 컸다고.

"남편도 (제 과거 연애담을) 다 알아요. 우린 서로 다 알죠. 자기도 그랬던 적 있었다고. 집 앞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지하철이 끊겨 지하철역 계단에서 밤샌 적도 있고. 그렇잖아요. 남편도 그런 경험 있다고 서로 이야기하고 그랬어요."

소설은 엄연히 ’픽션’이지만 그럼에도 작가가 "자전적 작품"이라 할 정도니, ’눈물은 하트 모양’을 통해선 구혜선의 과거 행동과 생각을 제법 들여다볼 수 있겠다. 이쯤 되면 남편의 ’솔직한’ 반응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안재현씨는 ’독특하다’고 했어요. 캐릭터가 독특해서 전체적으로 소설같지 않고 독립영화를 본 것 같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남편에게 고마운 게, 결혼한 사람이 연애소설을 냈는데 그렇게 담담한 남편도 없을 걸요. 보통은 싫어할텐데. 되게 고마웠어요."

구혜선은 그러면서도 "그런데 저도 남편 이야기를 담담하게 듣는 편"이라며 말을 이었다. "남편의 연애사를 담담하게 듣고, 연애편지도 같이 읽죠. 가지고 있더라고요. 처음엔 기분이 조금 언짢았는데 저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결혼 전 여자친구에게 쓴 편지를 같이 읽으면서 ’다 똑같구나’ 싶은 생각을 했어요."

결과적으로 구혜선과 안재현이 결혼에 골인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지막 연애 상대’가 됐다. 구혜선의 ’마지막 연애’ 역시 궁금했다. 질풍노도의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어느 정도 완성된 연애였을까.

"아니요. 안재현과의 연애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을 만난 것 같은 생각이었어요. ’나보다 더 독특한 것 같아’ ’나보다 더 특이해’ 이런 생각을 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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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이 안재현과 `결혼 전제 연애`를 하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두 사람은 드라마 ’블러드’에서 호흡을 맞추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연애에 지쳐 다신 누구를 만나고 싶지 않던 시기가 있었어요. 이별에 지쳐 내가 너무 망가지는 것 같고, 내가 스스로 너무 학대하는 것 같아 당분간 연애를 안 해야지 다짐했었죠. 시간이 좀 지나 스스로 평정심을 찾았다고 생각했을 때, 어떤 젊은 남자가 자꾸 나를 쳐다보더라고요. ’이건 뭐지? 싶었죠."

구혜선은 "처음엔 (안재현을) 엄청 피했다. 감정을 차단하려 애썼는데 마음처럼 안 되더라"며 안재현과의 연애담을 털어놨다. "연애할 때의 안재현은, 갓 태어난 신생아같은, 때 묻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때 묻지 않고 맑은, 순수한 느낌이 좋았죠. 지금은 뭐. 때 많이 묻었지만요 하하."

"더 이상 이별을 감당할 힘이 없다"는 구혜선의 손을 잡은 안재현. 처음부터 ’결혼 전제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어쩌면 서로 다른 부분도, 닮은 부분도 많은 운명의 단짝이다. "저는 곰탱이 같은 면이 많은데 남편은 여우인 듯 곰인 듯 반전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순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평 만큼은 구혜선에게도 영락 없이 적용된다.

"어떻게 보면 안재현씨는 신인일 때 저랑 결혼했기 때문에 ’구혜선 남편’으로 많이 불렸잖아요. 그게 너무 미안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안재현’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좋아요. 이번에도 로맨틱코미디 주인공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되게 좋아요. 요즘 너무 행복해하더라고요 하하."

먼 훗날, 안재현과의 연애담을 소설로 남길 기회가 있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만면에 웃음이 번진 구혜선의 입에선 뜻밖의 말이 나왔다.

"사실 안재현씨와 연애할 때 이런 얘기 한 적이 있어요. ’사랑은 스트레스 같아’ 라고요. 스트레스 받는 게 사랑이라고요(웃음)." 그러면서 구혜선은 소설 속 에피소드라 해도 충분할 정도로 평범한 듯 특별하고, 로맨틱한 듯 유머러스한 일화를 가감 없이 쏟아냈다. 언젠가 출간되길 기대하게 하는 현실판 ’로맨스호러’ 장르의 러브스토리. 못말리는 이들 부부의 활약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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