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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①]`조장풍` 박세영 "워킹맘 형사 캐릭터 처음…비주얼에 현타 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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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이 1년 만의 안방 복귀작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환하게 웃었다.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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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박세영(31)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월화극 1위로 인기리에 방송된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쏜 유쾌+상쾌+통쾌한 재미의 중심부에서 활약하며 1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것.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하 ’조장풍’) 종영 인터뷰차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박세영은 "’돈꽃’ 이후 1년 만의 작품이라 기대가 컸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고 즐거웠다. 드라마가 끝난 건 너무 아쉽지만 굉장히 행복한 느낌"이라며 반색했다.

’조장풍’은 왕년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 폭력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 차 공무원 조진갑(김동욱 분)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박세영은 "힘든 현실 속 대리만족을 시켜줄 수 있는 드라마라 마지막까지 해피엔딩이었다. 마지막 결혼식 장면은 뭔가 꿈 같은, 따뜻한 장면이었다. 모두가 웃음 지은 결말이었다"며 눈을 반짝였다.

극중 박세영은 조진갑과 이혼하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자 경찰 주미란 역을 맡았다. 옳은 일에 자신의 모든 걸 내던지는 전 남편을 안타까워하지만, 결국 그와 ’공조’하며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한 주미란. 그는 드라마 엔딩 무렵, 천덕구(김경남 분)-고말숙(설인아 분)의 결혼식에서 조진갑과 감미롭고도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재결합하는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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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은 극중 조진갑과 주미란의 해피엔딩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유용석 기자


"긍정적인 엔딩일 거라곤 생각했지만 어떤 그림으로 나올 지는 몰랐어요. 열린 결말일지, 계속 친구로 남을지 혹은 재결합할 지 궁금했는데, 극이 전개되다 보니 이미 하나가, 한 팀이 돼 있던 거죠. 자연스러운 재결합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키스신에 대해 묻자 그는 "모두가 있는 결혼식장에서 나눈 키스라 굉장히 과감하게 보일 수 있지만, 두 사람은 이미 15년 전에 결혼했고 아이가 있는 부부 사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장면"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박세영에게 주미란은 ’도전’이었다. 기실 모든 작품 속 캐릭터가 그러하겠지만, 주미란이 지닌 ’이혼녀’ ’엄마’ ’형사’ 키워드 자체가 박세영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었다.

"아이엄마 역할은 처음이었어요. 막연하게 ’아줌마’라서가 아니라, 저 스스로에게만큼이나 시청자에게도 처음 보여드리는 모습이다 보니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죠. 다행히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드려요. 언니가 아이엄마라 간접경험이 도움이 됐고, 하면서 좀 더 빠져든 것도 있고요. 큰 도전이었던 건 확실하고, 시청자들이 잘 받아들여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즐겁게 해낸 것 같아요."

’돈꽃’ 이후 1년 만의 작품으로 ’조장풍’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돈꽃’ 이후 1년을 쉬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도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는데 주미란이라는 인물에게서 나와 비슷한 점을 느꼈고, 평소 박세영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들이 주미란에게서 보였는데 그 점에서 끌렸다"고 말했다.

"사회 부조리나 정의 이슈에 포커싱을 맞췄다기보다는,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 현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 좋았어요. 스토리적으로는, 사회 부조리를 지적한다기보다는 매 신이 누구라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였죠. 그만큼 현실적인 이야기였어요. 누구나 힘들지만 ’나만 힘든 건 아니야, 우리 모두 힘든 거지’라는 데서 공감을 느낄 수 있고, 현실적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라도 드라마에선 해결해가며 사이다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거니까요.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확 끌렸죠. 그리고 그 속에서 주미란이라는 인물은 더 많이 와닿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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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은 이혼한 워킹맘 형사 역할을 맡아 비주얼적으로 많은 변신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기 위해, 박세영은 메이크업도 과감하게 지웠다. "너무 안 꾸미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형사라는 직업을 지닌 워킹맘 캐릭터다 보니 생활감을 강조하셔서 그에 맞추려 노력했어요. 촬영 대기 시간에 깜빡 졸다가 머리가 흐트러져 있으면 그대로 촬영 들어가기도 하고요. 연기에 더 신경썼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리얼하게 다가가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죠. 그런데 가끔 거울 보면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올 때도 있었어요. 역할에 너무 충실했나? 싶기도 했죠(웃음)."

작품을 소화하며 느낀, 주미란과 실제 박세영간 싱크로율은 어땠을까. 그는 "닮은 것도, 다른 것도 많다"며 말을 이었다. "주미란은 굉장히 현실주의자이면서도, 조진갑과 똑같이 이상주의, 원칙주의자였는데 저 역시 그런 부분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다른 점이라면, 주미란은 그게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까지 해나가는 사람?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점이죠. 박세영이 ’뭔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더 진화된, 진전된 모습을 주미란이 갖고 있어서, 그런 부분이 다르면서도 새롭게 다가온 것 같아요."

박세영의 시선에서 본 ’남편 조진갑’은 어땠는지 묻자 "주미란이 이해가 간다"며 조진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 인물을 보면서, 주미란이 이해가 갔어요. 사람이 너무 멋있고, 인간적인 매력도 있죠. 또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세상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정의로운 세상을 바라는 그 이상주의가 너무 아릅다웠어요. 사람 자체가 너무 좋아서 매력 있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인물이죠. 그런데 동시에 유연함 없고 융통성 없는 게 속이 터져버리고 웬수가 되겠더라고요. 만약 진짜 이런 사람 사랑하게 된다면요? 저도 주미란과 비슷하게 행동하게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사랑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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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이 극중 조진갑 역을 맡은 김동욱의 인간적인 면모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조장풍’ 속 치명적 매력남 조진갑은 배우 김동욱을 만나 300% 완성됐다. 김동욱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상대 배우로서 굉장히 편안하게 해주셨다. 실제 조진갑 같은 특유의 편안함으로, 역할에 충실하게 해주셔서 긴장을 풀고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나도 친해지면 툭툭 하는 편인데 동욱 선배님도 그런 결이 비슷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배우로서도 완벽했지만, 인간적으로도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였다고. 모든 배우들이 "최고의 현장이었다"고 입을 모은 ’조장풍’ 팀의 분위기메이커가 바로 김동욱이었던 것.

"(조)진갑의 촬영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았은데, 초반엔 배우들이 서로 안 만나고 계속 진갑만 만나는 거예요. 그렇다 보니 동욱 선배님 중심으로 모이게 됐죠. 그런데 그 역할(중심)을 또 잘 해주시니까 우린 너무 편했어요. 작품을 하다 보면 자신이 흡사 그 캐릭터처럼 되어가기도 하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그 인물로 보게 되는 게 있는데 동욱 선배님은 점점 더 조진갑스러워지는 느낌이랄까요? 뭔가 한 팀을 아우르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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