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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터뷰②]로시, `신승훈의 뮤즈` 그 이상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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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로시는 데뷔 전부터 `신승훈의 뮤즈`로 세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제공|도로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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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로시는 신승훈이 발탁해 키운 1호 가수라는 점에서 데뷔 전부터 ’신승훈의 뮤즈’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안고 데뷔 1년차를 보냈다. 데뷔부터 일명 ’금수저’ 물고 태어났다 해도 부정하기 힘들 정도의 영예로운 후광이지만, 역으로 로시를 발탁한 신승훈의 눈은 어쩌면 정확했다.

아직 가수 초년병임에도 불구, 로시는 독보적인 음색과 표현력으로 (적어도 그를 아는 사람들에겐)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것. 신승훈의 이유 있는 선택이었음을, 실력으로 입증하다 보면 언젠가 그 타이틀 역시 희미해질 터다.

무엇보다 로시라는 예명은, 소속사 도로시컴퍼니에서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 속 도로시와 이미지가 비슷하다며 로시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이름이 주는 부담감이 엄청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더 갖게 되요. 실수 안 하려 노력하죠. 이름 때문에라도 더 잘 하려 노력하게 되요."

로시의 모든 작업을 프로듀서로서 진두지휘하는 신승훈은 어떤 대표, 스승이자 멘토일까.

"대표님은 늘 한결같으세요. 쓴소리 하시는 법이 없죠. 크게 혼내시지도 않으시지만 제가 잘 알아듣게 차분하게 설명해주시니까 더 노력하게 되요. 대표님이 항상 칭찬해주셔서 그런지, (대표님이) 조금만 불편해보이면 저도 그걸 느끼고 신경쓰게 되는데 그런 제 성격을 파악하셔서 그런건지, 서로 분위기를 잘 맞춰 작업하곤 해요. 물론 가끔 솔직하게 ’이건 이러면 안됐어’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시기도 하는데, 그마저 편안한 분위기로 해주셔서 저도 곧바로 알아듣고 고치게 되요. 노래할 땐 저에게 다 맞춰주시는데 그게 너무 감사해요."

지금은 어느새 도로시컴퍼니 그리고 신승훈과 5년째 함께 하고 있지만 인연이 닿은 첫 순간은 여전히 로시의 기억에 또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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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떨어질 줄 알았어요." 로시가 현 소속사 도로시컴퍼니 오디션 당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제공|도로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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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원더걸스, 투애니원을 보며 가수를 꿈꿨어요. 1년을 부모님 설득해서 실용음악 학원을 다니고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우연치 않게 도로시컴퍼니 오디션에도 참여하게 됐죠."

걸그룹을 꿈꿨던 로시였기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란 생각"에 편하게 임한 도로시 오디션. 거기서 로시는 단번에 신승훈의 눈에 들어 계약으로 ’직행’했다.

"다른 사람들은 신승훈이라는 이름만 보고도 피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어차피 안 뽑힐건데’라는 마음으로 당돌하게, 다른 오디션보다 오히려 편하게 했는데 그 모습을 좋게 봐주셨나봐요. 곧바로 계약하자고 부르셨죠."

로시에 따르면 신승훈은 그녀의 독특한 목소리가 ’원석’임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픽’했다. "대표님은 ’너의 목소리가 정말 특이하다. 3년만 트레이닝하면 네 목소리는 정말 유니크하고 트렌디한 목소리가 될 것’이라며 ’그 목소리로 무대를 네가 혼자 채우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맒씀에 제가 혹했어요. (웃음) ’그래, 난 노래가 좋아 가수 하고 싶었던 거였지’ 생각도 들었고요. 바로 데뷔시켜주겠단 회사도 있었지만 3년 연습생 계약을 맺었고, 그 시간을 지나 열아홉살 때 ’스타즈’로 데뷔하게 된 거예요."

90년대를 풍미한 ’현재진행형 뮤지션’ 신승훈의 발탁에 로시 부모님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단다. 그렇게 신승훈은 로시의 ’서울아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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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는 "이제부터 진짜 내 색을 찾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공|도로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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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의 연습 기간은 로시에게 마중물 같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본가(인천)를 떠나 소속사 사무실 근처 원룸에서 홀로 생활하는 일상은 열여섯 소녀에게 결코 만만한 여정도 아니었다.

"대표님께서 저를 믿고 최선을 다해 해주시니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배워가는 과정엔 잘 못 느꼈는데, 연습 때마다 찍은 영상을 돌려보며 달라지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아 나는 아직 멀었구나’ 싶었죠. 중간중간 힘든 시간도 많았어요. 제가 예고(한림예고)를 다녔고 주위 친구들은 데뷔하는데 ’넌 소속사 들어간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연습하냐’는 시선에 불안하고 힘든 게 없지 않아 있었어요. 하지만 결국 데뷔를 하고 나니 대표님이 왜 그러셨는지 알게 됐어요. 오히려 1년만 더 연습하고 싶었을 정도였어요. 지금 생각하니그 기간이 굉장히 소중한 거였죠."

’평생직업’ 가수라는 여정에 이제 갓 첫 발을 내딛은 로시. 앨범명 ’컬러 오브 로시’에 걸맞는 공식 질문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컬러가 무엇이냐’ 묻자 로시는 "무지개색"이라 답하며 밝게 웃으면서도 "아직 나의 색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은 파란색이에요. 블루 계열을 좋아하죠. 하지만 로시의 색은, 이제 겨우 채색 시작 단계라 아직 제 색을 찾아야 해요. 이번 활동을 계기로 점점 저도 저만의 색을 찾아가고 싶어요."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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