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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엔조이커플' 손민수X임라라 "1000만 글로벌 유튜버가 다음 꿈"[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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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정말 힘들게 잡은 기회기에 그 소중함을 잘 알고 있죠.”

연애 세포 자극하는 코미디언 커플 손민수(30), 임라라(31)는 희극 무대 위에선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긴 준비 기간과 무명 생활을 거치면서도 개그를 향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두 사람은 다시 머리를 맞댔고, 2년 만에 구독자 100만명을 보유한 ‘스타 유튜버’가 됐다.

‘즐기면서 연애하자’는 의미에서 ‘엔조이커플’이란 활동명을 지었다는 손민수와 임라라는 서로에게 연인이자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다. 임라라가 기획과 마케팅을 하면 손민수는 촬영과 편집, 그리고 사업적 확장에 힘쓴다. 서로를 “여자 손민수, 남자 임라라”라고 말할 정도로 손발이 척척 맞는다. 괜히 5년 차 커플이 아니다.

손민수는 2014년 tvN ‘코미디빅리그’로, 임라라는 SBS 공채 개그맨 15기로 ‘웃찾사’를 통해 데뷔했다. 스스로를 “뼈그맨(뼈속까지 개그맨)”이라 칭하는 두 사람은 “저희 덕에 웃었단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 많은 코미디언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어 희망을 드린 거 같아 행복하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두 사람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만났다. 공채 코미디언 준비를 위해 극단에 있으며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년 후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결과적으로 손민수와 임라라 모두 공채에 합격했지만 희극인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오랜 무명생활에 설상가상으로 설 수 있는 공개 코미디 무대마저 줄어들었다. 임라라는 리포터를 하며 새벽 3시에 일어나 자정이 넘어 귀가하기 일쑤였고, 손민수는 사회자로 하루에 돌잔치 몇개씩을 소화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한 달 월급이 20~30만 원이었다. 첫 해외여행으로 일본을 갔는데 오코노미야끼 집에서 40분 기다려 8000원짜리 1인분을 나눠 먹었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다. 슬럼프 때 어렵게 간 일본 여행, 우연히 들른 소품 매장에서 방귀 소리가 나는 풍선을 발견했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엘리베이터 방귀 몰래카메라’ 영상이 탄생했다. 이 영상은 무려 870만 명이 봤다.

이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다른 커플 크리에이터들과 차별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임라라는 “달달한 브이로그 형식이나 공감을 사는 연애 이야기가 주였다면, 저희는 커플보단 개그에 더 초점을 맞췄다. 일반 커플들이 하지 않는 개그 소재들이 더해져 많은 웃음을 드릴 수 있는 거 같다”고 답했다. 실제 이들의 영상은 커플이지만 ‘달달’보단 소위 ‘병맛’에 가깝다. 인기리에 방영된 JTBC 드라마 ‘SKY캐슬’ 성대모사 영상은 2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함께 해 더욱 시너지가 나는 ‘엔조이커플’이지만 많은 이들이 커플 크리에이터를 시작하는 거에 대해선 조심스러워했다. 임라라는 “무명이긴 했지만 저희도 공개연애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어머니의 반대가 특히 심했는데 민수가 2년간 저와 제 가족에게 믿음을 줬고 신중히 고민한 끝에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확실한 믿음이 생긴 후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연애 초기에 시작하면 헤어진 뒤 이러한 영상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수도 있지 않나. 가장 최악이 커플 크리에이터를 하면서 이 일 때문에 헤어지는 거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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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크리에이터 ‘엔조이커플’ 손민수(왼쪽), 임라라. 사진 | CJ ENM DIATV



‘엔조이커플’은 유튜버를 시작할 당시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하면 결혼을 실시간 방송으로 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렇게 빨리 100만명이 될 줄 몰랐다. 미래를 약속하긴 했지만 아직 결혼보단 일을 더 하고 싶다”는 임라라와 달리 “저는 준비가 다 됐다”고 너스레를 떠는 손민수의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임라라는 “결혼할 때 실시간 방송은 꼭 하고 싶다. 인이어를 차고 방송을 하면서 신부 입장을 할 거다”라고 말해 손민수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이들의 다음 목표에 대해 물었다. 손민수는 “글로벌 유튜버”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에 대만을 갔는데 한국분들보다 더 많이 알아봐 주셔서 놀랐다. 국경을 초월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웃길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아닌가. 더 열심히 해서 1000만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서로가 서로의 ‘복(福)’이라 말하는 손민수와 임라라. 이들은 서로가 있기에 하나로 완성되는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으로 임라라는 “사랑이란 가치가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힘겨운 일상에서 이조차 포기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보며 안타깝다. ‘우린 이렇게 사랑하고 있어’라고 자랑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 저희를 통해 조금이나마 사람들이 사랑을 하면서 사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말을 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CJ ENM DIA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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