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아동 음악 프로 '뭐든지 뮤직박스' 진행…"EBS와 어울리나요?"
'무한도전' 시즌2 계획엔 "모르겠다…김태호PD 연락 없어"
'뭐든지 뮤직박스' 하하와 아이들 |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송은경 기자 = "원래는 아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귀찮아하기만 했죠. 그런데 이젠 아이들이 울면 심장이 뛰네요."
하도 아이들에게 무심해 별명이 '엄마한테 가'였다는 가수 겸 방송인 하하(본명 하동훈·40)는 아내인 가수 별(본명 김고은·36)과의 사이에서 셋째를 곧 얻게 되면서 다둥이 아빠 대열에 합류했다.
세 아이의 아빠가 될 하하를 최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E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동 음악 교육 TV 프로그램 '뭐든지 뮤직박스' 촬영장에서 만났다.
'뭐든지 뮤직박스' 하하 |
하하는 어린이 출연자들을 타이르랴 진행하랴 분주했다. 그는 "제 아이를 키우는데도 힘든데 아이들과 비즈니스를 함께한다는 건 힘들다"면서도 "그만큼 큰 기쁨이 있다"고 웃었다.
촬영은 여러 번 멈췄다. 하지만 하하는 지치지 않고 "합죽이가 됩시다"와 "소리 질러"를 섞어가며 아이들을 촬영에 집중하도록 도왔다. 덕분에 아이들은 촬영 후에도 '하하 아저씨'를 찾았다. 하하는 "최선을 다해 놀아주려고 한다. 아이들의 컨디션에 맞추는 게 중요한데, 애들이 매우 착하다"라고 말했다.
"진짜 재밌어"라고 말해놓고 "정말 재밌어"로 스스로 정정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하하는 "아이를 가진 아빠로서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임무라 생각한다"며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뭐든지 뮤직박스' 하하 |
촬영 후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응한 하하는 자신이 EBS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게 스스로 신기하다고 했다.
"EBS는 교육방송이고, 성스럽잖아요. 채널이 주는 이미지가 저랑은 거리가 멀고 맞진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촬영하고 있으니 저도 깜짝 놀랐어요. (웃음) 사실 저는 모든 걸 품어주는 아빠는 아니지만, 재밌는 친구 같은 아빠이긴 해요. 그리고 애들이 얼마나 예쁜지요. 출연 어린이 중에 정엽 군은 제 첫째 아들과 동갑이고요. 지유 양은 너무 예뻐서 '딸을 키우면 어떤 기분일까'를 상상하게 돼요."
그는 이어 "아이들과 방송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소리를 들려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등 많은 걸 배웠다"라며 "이 방송을 보는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예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뭐든지 뮤직박스' 하하 |
하하는 자녀 교육관에 대해서도 진지한 답변을 내놨다.
"일단 엄마 아빠의 사이가 좋아야 하고요. 최대한 시간을 빼서 아이들과 함께 있어 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부부관계가 좋다면 교육의 반이 끝난 거라고 봅니다."
하하의 아동 음악 교육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최근 종영 1주년을 맞은 MBC TV 예능 '무한도전'과, SBS TV '런닝맨' 등 그와 함께하는 동료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다 놀라더라고요. 새롭다고 하고요. '어떻게 이걸 할 생각을 했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 반응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웃음)"
'뭐든지 뮤직박스' 하하와 아이들 |
하하에게 많은 팬이 손꼽아 기다리는 '무한도전' 시즌2는 언제 만날 수 있느냐고도 물었지만, 예상대로 기대했던 답변은 없었다. 물론 그도 얼른 팬들과 다시 만나고 싶은 눈치였다.
그는 최근 종영 1주년을 맞아 멤버들과 회동했던 데 대해 "1주년으로 모인 거라 기분이 묘했다"라면서도 "시즌2는 맹세코 언제 할지 정말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태호 PD가 새 예능을 연출하는지도 몰랐다. 아는 게 없다"며 "연락이 안 오더라"며 웃었다.
하하는 마지막으로 "'뭐든지 뮤직박스'는 제게 큰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제 팬 중에도 결혼한 분들이 많은데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고, 잘 키워보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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