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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N인터뷰]② 이창엽 "유니스트 자퇴→배우 데뷔, 후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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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창엽 /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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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최근 끝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는 독특한 작품이었다. 주말극에서 더 잘 통할 법한 '가족 이야기'를 미니시리즈 시간대에 방송,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반전의 성과'를 보여줬다. '왜그래 풍상씨'의 인기 요소는 많았다. '흥행 불패'라 불리는 금손 문영남 작가의 진한 재미가 담긴 대본, 이야기를 맛깔나게 살려주는 연출, 캐릭터에 푹 빠진 배우들의 호연이 톱니바퀴가 물리듯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이창엽에게도 '왜그래 풍상씨'는 특별하다. 데뷔 이후 첫 주연작인 데다, '배우 이창엽'의 인지도를 높여준 덕.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드라마 안에서 긴장감을 유발해야 하는 캐릭터이기에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를 수없이 고민해야 했고,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 오롯이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일 역시 이창엽의 숙제였다. 그럼에도 이창엽은 치열하게 캐릭터에 대해 연구하고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슬기롭게 작품을 마쳤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는 이창엽, '왜그래 풍상씨'를 연기 인생 터닝 포인트로 꼽은 그를 20일 뉴스1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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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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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 원래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에 다녔다고 들었다. 어떻게 배우가 됐는지 궁금하다.

▶ 10년 동안 컴퓨터를 전공했다. 어릴 때는 카이스트에서 영재 교육을 받고 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기가 뭔지 궁금해 청소년 극단에 들어가면서 연기를 처음 접하게 됐다. 당시에는 부모님의 반대로 극단을 그만두고, 유니스트에 입학해서 학교 내 연극 동아리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진 거다. 오기가 생겨서 '서울에 가서 연기를 배워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실 주변 친구들은 '학교 안에 동아리 하나 못 붙는 애가 서울에 가서 연기하면 믿음을 줄 수 있겠냐'면서 말렸다. 부모님도 반대했다. 그럼에도 혼자 서울에 올라와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도 녹록지 않았겠다.

▶ 지난 2010년에 서울에 와서 아르바이트와 연기를 병행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학교는 졸업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때 서울에서 울산까지 통학을 했는데 1년 정도 하니까 못하겠더라. 극단 일, 아르바이트, 학교 생활을 다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유니스트를 자퇴하고 준비해서 한예종에 들어가게 됐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 부모님도 당시에는 속상해하셨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니 이젠 내가 연기하는 걸 좋아하신다.

- 한예종에서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나.

▶ 김성철 양세종 윤종석 김건우 등 이 친구들과 동기다. 다 친한데, 다들 일정이 바쁘니까 요즘엔 잘 못 본다. 그래도 성철이는 자주 보는 편이다. 같이 맥주 한 잔 하고 그런다.

- 연기를 시작하고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조급했던 적은 없었을까.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10년은 하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주변에 단숨에 스타가 되는 친구들도 많고, 돈을 벌어서 부모님께 힘을 보태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 되니까 조급한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조급한 마음을 가지니 오히려 오디션이 잘 안 풀리더라. 6개월~1년 정도 방황하다가 마음을 비우니 오디션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이젠 천천히 갈 거면 더 천천히 가겠다는 생각이다. 옳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고 본다.

- 또 어떤 장르의 작품을 해보고 싶나.

▶ 나의 장난스러운 면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 보니 밝은 면을 보여주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나 코미디 장르에 출연하고 싶다. 낯을 가리는 편이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밝다.(웃음)

- 예능에 출연하고픈 욕심은 없는지.

▶ 예능을 강력하게 해보고 싶다.(웃음) 토크는 약해서 '정글의 법칙'이나 '런닝맨'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 또래 친구들이랑 할 수 있는 리얼리티에 나와도 좋을 것 같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 몸과 마음이 건강한 배우. 어떤 연기를 해도 다시 '나'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신이 맑고 건강했으면 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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