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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터뷰]가수 수란, 걷다가 '점핑'···그녀는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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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수란 ⓒ밀리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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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음악적으로 도약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점핑'(jumpin')이다. 싱어송라이터 수란(33)이 1년9개월 만인 22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이다. 하지만 그 도약의 과정은 급하지 않다. '새로운 밭을 일군 뒤 여섯 개 씨앗을 심는 것'처럼 앨범에 실린 6개 트랙을 만들었다.

수란은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작업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초 수란은 심하게 앓았다.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앞만 보고 질주하다가 '번아웃'됐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정신적으로도 복잡한 일들이 많았어요. 정리가 필요했죠."

2014년 싱글 '아이 필(I Feel)'로 데뷔한 수란은 몇 년 새 가장 핫한 여성 보컬리스트이자, 유능한 싱어송라이터며, 감각 있는 프로듀서로 인정 받고 있다. R&B, 힙합, 일렉트로닉 등 장르 구분은 무의미했다. 특히 2017년 '오늘 취하면'으로 처음 음원차트 1위에 오른 뒤 비상했다.

하지만 그 비상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요구했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 '화유기' '힘쎈여자 도봉순' OST로 자신의 작업을 환기하고 최근 팬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 개인방송도 시작하면서 근육을 다졌다.

그렇게 전곡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번 앨범 타이틀곡은 래퍼 pH-1(30)이 피처링한 '전화끊지마'다. 헤어진 남녀 사이의 ‘미련’이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곡들은 래퍼 겸 R&B 보컬 윤미래(38)가 참여한 '의식의 흐름', 가수 헤이즈(28)와 기타리스트 조정치(41)가 작곡에 참여하고 헤이즈가 피처링한 '그놈의 별'이다.

윤미래는 한 시대를 풍미하고 지금까지 이름값을 이어온 대표적인 여성 뮤지션이고, 헤이즈는 현재 블루칩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걸출한 여성뮤지션들을 한 앨범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청자들에게는 일종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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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란 ⓒ밀리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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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란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우상인 윤미래에게 편지를 써서 이번 곡 참여를 간곡하게 부탁했고, '위로의 감성'을 갖고 있다고 느낀 헤이즈에게는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에 연락해서 참여를 청했다.

"특별하게 의도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여성 뮤지션과 같이 작업해보고 싶기는 했어요. 여성 세 명이서 함께 작업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하고요. 독립적이며 분명한 자기 사고를 갖고 있고, 자기주장이 확실한 분들을 정말 존경해요. 저 역시 그렇게 음악을 하고 싶거든요. 그런 부분에 책임감도 갖고 있습니다."

첫 미니앨범 제명은 '워킹', 이번 두 번째 미니앨범은 '점핑, 둘 다 모두 현재진행형이다. "따로 생각해본 적 없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인생의 흐름처럼요. 지금 이 걷는 길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진행형이잖아요."

이런 ing형은 자신의 색깔과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시도와 동격을 이룬다. "이번 음악들이 새로운 씨앗이라고 생각하지, 끝은 아니라고 여겨요.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궁금합니다. 좋은 시도였길 바랄 뿐이죠."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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