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인터뷰] `1919 유관순` 이새봄 "유관순 役 영광…최선 다해 연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이새봄이 '1919유관순'에서 유관순 열사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유관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이새봄(30)은 끝내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 유관순 열사의 뜨거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진심을 다해 연기한 이새봄은 영화가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닿길 바랐다.

이새봄은 지난 14일 극장 개봉한 영화 ‘1919 유관순’(감독 신상민)에서 유관순 열사를 연기했다. ‘1919 유관순’은 만세로 나라를 되찾기 위해 간절한 기도이자, 소망을 펼쳤던 유관순 열사와 옥고를 치른 8호 감방의 또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로부터 공식 후원을 받았으며, 학생, 기생, 시각장애인, 과부, 만삭의 임산부, 간호사, 백정의 딸 등 유관순 열사 외 숨겨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100년 만에 재조명했다.

이새봄은 “영화를 4번 봤다. 제가 나와서가 아니라 독립여성 운동가들이 고문당하는 모습을 보면 늘 눈물이 나온다.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다. 보고 나오면 먹먹한 느낌이 오래 가더라”고 고백했다.

이새봄에게 다큐멘터리에 픽션을 가미한 영화 ‘1919 유관순’은 첫 주연작. 하지만 주연을 맡았다는 기쁨보다는 부담감이 더 컸단다. 그는 “주연을 맡아서 좋다는 건 하루도 못 갔다”며 “실존 인물이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유관순 열사라 부담감이 어마어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도 영화 주연을 맡았다기보다 죄스럽기도 하다. 열사님은 너무 힘들게 돌아가셨는데, 그런 분을 연기하고 이렇게 조명받는 것에 죄스럽기도 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스타투데이

이새봄은 탑골공원, 서대문형무소 등을 돌아보며 유관순 열사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공|유관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만큼 부담은 컸지만 이새봄은 “가문의 영광”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출연이 확정되자마자 작품 분석에 들어갔고, 대사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뿐만 아니라 유관순 열사에게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교회를 찾아갔다. 이새봄은 기도하면서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했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전, 탑골공원과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가 한참을 있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새봄은 “집에서 대본만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저도 모르게 찾아갔다. 그리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봤다. 사실에 근거한 영화이기도 했고, 저도 사실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기본적인 것들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새봄이 알고 있는 유관순 열사는 교과서가 전부였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정말 무지했다”는 걸 깨닫고 반성했단다.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마음에 되새겼다고. 그동안 잘 몰랐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알아가며 마음이 아팠다는 이새봄은 “그 분들이 있어서 우리가 자유롭게 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옥중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 유관순 열사.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잔인한 고문과 차가운 독방도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이새봄은 “고문신은 정말 힘들었다. 신경 쓴 장면이기도 했다”며 “고증과 자료를 통해 그 당시 고문을 알게 됐는데,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분도 얼마나 무서웠겠나. 그냥 꼬집어도 아픈데, 꽃다운 나이에 무섭고 아팠을 거다. 그렇지만 결연했고, 독립을 향한 열망이 가득한 분이었다. 여리지만 강인했던 그분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스타투데이

이새봄은 `1919 유관순`이 우리 역사를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랐다. 제공|유관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새봄은 감독과 상대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역할에 몰입했다. 너무나 힘든 작업이었고, 에너지 소비도 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새봄에게도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았다.

그는 “많은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걸 연기하게 돼서 영광”이라며 “존경스럽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 된다. 유관순 열사 말고도 다른 분들도 있었다. 저도 놀랐다. 여성의 인권이 중요하지 않았던 시대에 그런 것을 상관하지 않고, 조선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외친 것이 대단하다”고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 작품을 끝내면 유관순 열사라는 인물이 저랑 가까워져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늘의 별처럼 가까워서 잡힐 것 같으면서도 잡히지 않더라고요. 그분이 제일 궁금하고 간절한 게 무엇이었을까 생각했어요. 죽음이 두렵지만, 그것을 다 이길만한 것이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많이 울었죠.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과거의 역사를 알리는 것에 도움이 된다면 보람될 것 같아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 연기했어요.”

skyb184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