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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윤 대통령, 경찰청장에게 6번 전화해 '국회의원 체포하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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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무슨 일을 벌였던 건지, 조지호 경찰청장의 입을 통해 속속 더 드러나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이후 경찰청장에게도 6번이나 직접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계엄선포 3시간 전에는 삼청동 안가에서 계엄 계획과, 계엄군이 장악할 기관이 적힌 문서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는데요.

2시간짜리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건지, 또 확인됩니다.

류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 그리고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모였습니다.

조 청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5분가량 국회와 탄핵, 종북세력 같은 단어를 자주 쓰며 '계엄'이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노정환/변호사 (조지호 경찰청장 변호인)]
"대통령이 5분 동안 계엄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한 다음에 계엄이라는 말을 마지막에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A4 용지 1장을 건네고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22시, 밤 10시 계엄 선포 계획과 함께 계엄군이 장악할 기관 10여 곳이 적힌 국방부 문건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외에도 "MBC와 다른 언론사의 이름이 있었고 알려지지 않은 '예민한 한 곳'이 더 있었다"고 조 청장은 기억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인 밤 9시 40분쯤,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이 대통령의 전화기로 연락을 했습니다.

"좀 더 늦게 비상계엄이 선포될 것 같다,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 청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대통령의 서면지휘서를 아내 앞에서 찢어 버렸다고 했는데, 계엄 선포 이후인 밤 11시 37분부터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6번이나 걸려 온 대통령의 전화, "계엄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지시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대국민담화에서 "군과 경찰 투입이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말해 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제)]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하여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합니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지시는 실행되지 않았고, 계엄 해제 이후인 새벽 5시쯤 윤 대통령은 다시 조 청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라는 말에 윤 대통령은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덕분에 빨리 잘 끝났어"라고 했다고, 조 청장은 전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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