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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수포자 0명" 자신했지만…교과서 지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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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일부 과목은 빼고, 일부는 도입을 늦춘 건 현장의 우려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국회에서는 AI 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낮추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교육부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AI 디지털 교과서의 주요 과목 가운데 하나였던 '국어'를 아예 뺀 이유를 교육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학부모, 교육 현장, 전문가와의 의견 수렴, 지방교육 재정 등 정책적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했습니다.)]

학생들이 '디지털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할 거다, 문해력이 더 떨어질 것이다' 같은 교육 현장 안팎의 우려를 받아들여 시행의 틀을 조정했다는 얘기입니다.

초등 사회와 과학, 그리고 중학 과학도 기존 계획보다 1년 늦춰 2027년에 시행하는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이주호 부총리는 오늘(29일), "영어 발음 교정 같은 경우 교사가 학생 한명 한명을 봐주는 게 쉽지 않았지만, AI 교과서로는 가능해진다"며 "수학이나 영어를 포기하는 수포자, 영포자가 없어질 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일부 조정은 했지만, 도입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126개 교육시민단체는 인지 발달을 저해하고 예산을 낭비한다며 도입 중단을 요구합니다.

국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AI 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법 개정에 나섰는데, 이 같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어제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교육자료'로 바뀌면, 학교장 재량으로 선택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 만큼 전면 보급은 불가능해집니다.

교육부는 균등한 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악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AI 교과서의 교육적 효과를 두고도 전문가들의 평가가 정반대로 엇갈리는 상황이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강혜리, VJ : 신소영)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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