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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찌직" 소리 40분 만에 2층 주택 붕괴‥노후 건물에 기록적 폭설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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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틀간 휘몰아치던 폭설은 잦아들었지만, 추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기 성남에서 2층 주택이 갑자기 무너져내렸는데요.

50년 가까이 된 낡은 건물이 기록적 폭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입니다.

조건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폭삭 주저앉은 건물이 보입니다.

주택 벽면과 문 파편들은 어지럽게 널브러졌습니다.

오늘 낮 3시쯤 경기 성남시에서 한 2층짜리 주택이 갑자기 무너져내렸습니다.

"주택에서 찌직거리는 균열 소리가 난다"는 119신고가 접수된 지 40분 만이었습니다.

[목격 주민(음성변조)]
"쨍그랑 소리가 나더라고요. 깨지는 소리가 유리가요. 그랬더니 조금 이따 보니까 어떤 그 아저씨가 '이 집이 이렇게 기울어진다'고.'"

1층은 빈집이었고, 2층에 살고 있던 어머니와 아들은 외출중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주변 6개 세대를 미리 대피시켰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976년에 세워진 오래된 건물에 기록적인 폭설이 더해지면서 건물 붕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입니다.

[목격 주민(음성변조)]
"벽이 좀 갈라지고 떨어지고 해서 1층도 아마 위험해서 이사를 가신 걸로 알고 있어요. 눈이 많이 와서 무게 때문에 아마 이상이 더 생기지 않았나."

특히 건물이 가운데 축대부터 무너져내렸다는 점에서 눈이 쌓여 가운데로 하중이 쏠렸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 남부에 집중된 이번 폭설 기간 동안 성남 지역엔 30cm가 넘는 눈이 쏟아졌습니다.

[동네 주민(음성변조)]
"새벽부터 눈이 오기 시작해서 9시, 10시까지 제가 눈을 치웠거든요. 엄청나게 많이 쌓여 있었거든요."

눈이 그친 뒤에도 제설 작업이 돼 있지 않으면 추가 붕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지붕에 쌓여 있는 눈은 가능하면 빨리 치우는 것이 안전하다고 보고요. 시민들은 눈이 그쳤더라도 건물 구조물로부터 떨어져서 걷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성남시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오늘 저녁부터 서둘러 철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황주연 / 영상편집: 김민지 / 자료제공: 시청자 김태완, 경기남부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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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정인학, 황주연 / 영상편집: 김민지 조건희 기자(condition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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