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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潘총장 “시리아화학무기 국제형사재판 회부 필요” UN 총회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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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시리아 화학무기사건의 책임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에 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총장은 24일 제68차 UN 총회 개막연설에서 “민간인을 공격한 극악무도한 화학무기 사건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거나 다른 국제법에 준하는 수단을 통해 제재하는 단계로 가야 한다”며 책임자의 국제형사재판소 소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기문 총장은 “우리는 시리아에서 지난 4반세기 사상 최악의 화학무기 공격이 민간인에게 가해진 것을 목격했다. 국제사회는 화학무기 범죄자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응징하고 시리아의 모든 화학무기들을 제거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3년 간의 내전으로 10만 명이 사망했고 7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시리아 정부가 완전하고도 신속하게 화학무기금지협정에 응할 것을 촉구한 그는 “정부군과 반군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도록 외교적 결단을 기울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동시에 희생자 대부분이 재래식 무기에 의한 살상인 것을 중시하며 “모든 회원국들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에도 무기 공급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금은 살상을 멈추고 시리아 국민들이 평화를 누리도록 도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날 연설에서 반기문 총장은 UN의 새천년개발목표(MDGs)와 새로운 기후변화 협정 합의 등 2015년 이후의 지속 가능한 아젠다, 중동 문제 등에 관한 입장을 피력했다.

반 총장은 “인구의 증가와 함께 젊은이들의 직업난과 지구 온난화, 세계 곳곳의 분쟁이 악화되고 있다. 21세기의 보폭에 맞춰 또다른 세기를 위한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면서 “무엇보다 세계 지도자들은 역사에 귀기울이는 소명 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2015년까지 세계의 빈곤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UN의 새천년개발목표(MDGs)와 관련, “2015년은 역사적인 기회다. 새천년개발목표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불평등의 문제 등 몇가지 면에서 가야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발전의 아젠다를 통해 세계의 빈곤을 최우선적으로 줄이는 노력이 시급하다”면서 “더 나아가 여성의 권리가 모든 노력의 중심에 있어야만 하고 21세기는 여성의 세기가 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 반 총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의 최빈국을 비롯한 취약계층이 가장 1차적인 피해자가 되고 있다면서 내년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서 야심찬 UN 기후변화 협정 타결을 위해 힘을 합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 모두 2015년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면서 “새천년개발목표의 완성을 위해 마지막 박차를 가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아랍의 봄’ 에 대해 반기문 총장은 “북아프리카에서 일었던 역사적 변혁이 혼돈에 싸여 있다”면서 “기회의 봄이 환멸의 겨울에 자리를 내줘선 안 된다”는 은유적 수사(修辭)로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최근 직접 협상을 하기로 한 것을 환영하며 대담한 외교적 해법을 주문했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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