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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결정적e장면] 2024년 펍지 e스포츠가 기대되는 이유..."최강 선수들 헤쳐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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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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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플레이언노운 배틀그라운드(펍지) e스포츠 역사에서 한국이 가장 빛났던 한해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국가대항전인 펍지 네이션스컵(PNC)에서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최고 권위 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에서도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최강국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죠.

그 중심에는 다나와e스포츠(다나와)가 있었습니다. '서울' 조기열을 비롯해 '이노닉스' 나희주, '로키' 박정영 등 2022년, 2023년 국가대표였던 선수들이 한데 모였고 '살루트' 우제현이 한팀을 이룬 것이죠. 사실상 '드림팀'이었습니다.

드림팀의 존재는 양날의 검입니다. 강한 선수들이 한팀에 집중돼 있으면 국내 대회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잘하는 선수들이 각 프로팀에 흩어져, 경쟁 구도를 갖추고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리그에서는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2024년은 2023년보다 펍지 e스포츠 리그가 더욱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드림팀은 없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흩어졌고 다시 펍지 리그 아래 모였기 때문입니다.

제2의 다나와는 없었다

다나와는 2023년 PWS 두번의 우승, PNC 우승, PGC 우승 등의 성과를 내면서 드림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사실 팬들과 관계자들 모두 PGC에서 다나와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 다른 의미에서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량이 최정상인 네명을 다음 해에는 한팀에서 보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PGC 우승 경력을 가진 4명의 선수들과 모두 계약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최고 권위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한 팀이 다음 해에 선수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펍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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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PGC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다나와e스포츠/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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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쪽에서는 다나와 선수들이 이적 시장에 풀리는 것에 대해 환영하는 모습이었습니다. 2023년 불 붙은 펍지 e스포츠 리그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수의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멋진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했으니까요.

2024년, 제2의 다나와 즉 드림팀은 없었습니다. 최강 선수들이 프로팀에 고루 흩어졌고, 선수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어떤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전력이 상향평준화 됐기 때문입니다.

다나와-광동-DK-젠지...4강 구도

다나와는 '이노닉스', '로키'와 재계약했습니다. 2022년 광동을 최강으로 이끌었던 '히카리' 김동환을 영입했고 '태민' 강태민도 합류시켰습니다. 드림팀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강한 팀으로 평가 받을 라인업입니다.

광동 프릭스는 '헤더' 차지훈만 남기고 전원 멤버를 교체했습니다. 우선 다나와 소속이었던 '살루트' 우제현을 영입했고 베로니카7에서 호흡을 맞춘 '규민' 심규민과 '헤븐' 김태성을 영입했습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데 손색이 없는 라인업입니다.

디플러스 기아(DK)는 다나와 에이스였던 '서울' 조기열을 영입해 우승을 정조준하는 모습입니다. 베테랑 '스타로드' 이종호, 규연' 최규연, '아메리카노' 정여훈 등 호흡이 맞게되면 무서운 팀으로 변모할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젠지도 기존 선수들과 계약을 종료하고 '애더' 정지훈을 필두로 '렉스' 김해찬, '토시' 성윤모', '발포' 김민재를 영입했습니다. 글로벌 파트너팀인 만큼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여기에 '아카드' 임광현이 이끄는 아즈라 펜타그램, '이엔드'노태영이 이끄는 비욘드 스트라토스 게이밍 등 노련한 선수들의 이름이 곳곳에 눈에 띄는 모습입니다.

PWS 페이즈1 1주차, 결정적e장면

강한 선수들이 헤쳐 모여지면서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23일과 24일에 열린 PWS 페이즈1 1주차 경기에서 이같은 기대는 여실히 증명됐습니다.

1주차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비온드 스트라토스 게이밍(BSG)이었습니다. '이엔드'가 이끄는 BSG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하루에 67점을 획득하는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어떤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향평준화가 이뤄진 것입니다.

사실 이변으로만 끝났다면 쟁쟁한 선수들이 힘써보지 못한 이번 리그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최강 선수들이 흩어져 결성한 프로팀들은 매치마다 자신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1일차에서 다나와는 무려 21킬 치킨을 가져가 단번에 31점을 추가했습니다. 이 매치에서 다나와의 움직임 하나만으로 팀들은 다나와의 무서움을 제대로 느꼈을 듯 합니다.

실제로 1주차에서 2위를 차지한 e스포츠 프롬 '고나' 지현우는 "다나와가 21킬 치킨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고 선수들에게서 엄청난 벽이 느껴졌다"며 "동료들간의 합과 센스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광동 역시 매 매치마다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습니다. 1주차 1위를 차지한 BSG '대바' 이성도, 2위인 e스포츠 프롬 '고나' 모두 광동을 최강 팀으로 꼽았습니다. 두 선수는 입을 모아 "개인 능력이 워낙 뛰어나 '움직이는 전차'라는 표현이 걸맞는 팀"이라며 "합만 맞추면 최강팀으로 거듭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합만 맞춘다면? PWS가 제일 재미있을 수도 있다!

사실 지난 해는 국내 대회와 국제 대회의 경기력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국내 대회에서는 다나와가 워낙 강한 면모를 발휘했기 때문에 점수의 치열함만 있을 뿐, 경기 내에서 교전의 치열함은 보기 어려웠죠.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 같습니다. 최강 선수들이 헤쳐 모였기 때문입니다. 남은 것은 '합'을 맞추는 것입니다. 잘하는 선수들이 새롭게 팀을 꾸린 만큼 모든 팀들이 아직까지 합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 다나와는 초반에 드림팀답지 않은 삐걱거림을 보여줬지만 뒤로 갈수록 더욱 무적의 포스를 뿜어냈습니다.

4강으로 꼽히는 광동, 다나와, DK, 젠지 선수들이 다양한 리그를 경험하면서 합을 맞춘다면 PWS를 보는 재미가 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1주차에서 반란을 일으킨 팀들이 지금의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펍지 e스포츠 리그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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