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축구 전문가' 페노 "한국, 최소 결승까지는 갈 것"
"유럽파 더 많고 선수층 고른 일본...강한 팀"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이가혁〉 이어서 〈만나볼가혁〉 입니다. 오늘은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새벽의 축구 전문가' 우리 축구 유튜버 중 대한민국 최고죠 페노 님 모셨습니다. 저같이 평소에 축구 소식 팔로업 안 하는 사람도 이제 챙겨볼 만한 빅 이벤트가 있잖아요.
페노〉 그렇죠.
이가혁〉 12일입니다. 2023 아시안컵 카타르에서 열립니다. 이번에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선수까지. 엔트리도 '빵빵 '하기 때문에 평소 축구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재밌게 즐겨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얼마 전에 이라크전이 있었는데 사실 지상파에서 중계를 안 해서 많은 분이 놓쳤어요.
페노〉 이게 아무래도 이제 중계권이 많이 분산되다 보니까 요새는 이제 그렇죠. 이번에도 사실은 이제 OTT에서 많이 하죠. 쿠팡플레이, 티빙 등이요.
이가혁〉 1 대 0으로 우리나라가 이겼습니다. 이라크전 최종 시험대였습니다. 이라크 절대 무시할 만한 국가가 아니잖아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페노〉 이라크 정도의 팀은 이제 우리가 이제 흔히 아시안컵을 하면 한국 일본, 호주 사우디 이렇게 좀 강팀들이 있잖아요. 이란까지 그 바로 강팀 뒤에 있는 팀이긴 해요. 그래서 이제 아시안컵 내에서도 그래도 조별리그에서 1위까지는 아니지만 2위 정도는 확보할 수 있는 팀이거든요.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1위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그런 팀이긴 한데, 그리고 이제 이라크가 최근의 성적도 꽤 괜찮습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경기력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약간은 미치지 못하는 게 있었죠.
이가혁〉 어떤 부분에서요?
페노〉 아무래도 이제 이라크가 이제 아무래도 우리보다 전력이 많이 약한 팀이긴 한데 이제 우리가 1 대 1 찬스를 좀 많이 내주면서 사실상 실점 위기가 한두세 차례 있었고 그거보다 우리가 득점 찬스를 만들어낸 것은 생각보다 적었고 이제 아무래도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이제 우리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게 좀 있었어요. 예를 들면 수비적인 불안 특히나 우리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되게 공격적인 팀이거든요. 공격수들이 좋으니까 워낙에 공격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까 약간의 수비 밸런스가 깨진다는 이러한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가 이라크전에 좀 드러났죠. 근데 물론 이제 이라크전이 아무래도 우리 해외파 선수들은 전반전에는 또 안 나오기도 했었고
이가혁〉 1.5군이라는 평가 있었잖아요.
페노〉 그렇죠. 그리고 국내에서 훈련하던 우리 선수들도 아무래도 현지에 간 지 얼마 안 된 상황이긴 했어요. 유럽파 선수들이 후반전에 나왔지만 선수들이 특히나 이강인 같은 경우에는 불과 48시간 정도 쉬고 경기를 했거든요. 그전에 또 이제 우승하고 왔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100% 컨디션이 발휘되기 어려운 경기였고. 이라크가 무시할 팀은 아니지만 우리의 경기력은 생각보다는 저조했다.
이가혁〉 제 의견은 아니고 페노 님 의견입니다. 저는 우리 국가대표님 사랑합니다. (웃음) 근데 아시안컵 우리가 우승한 지가 진짜 오래됐죠. 1956년에 우승했고 60년에 우승했고 그다음은 준우승만 4번 했단 말이에요. 이번엔 정말 좀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지금 표면적인 성적만 보면 A매치 6연승 했단 말이죠. 그 분위기를 좀 이어가면 괜찮겠다 싶은데 '이건 진짜 좀 불안해서 빨리 고쳐달라' 뭐가 있을까요?
페노〉 일단은 아까 말씀드렸던 약간 수비에 대한 부분이겠죠. 그러니까 이게 아무래도 우리는 이번 대회는 공격은 사실은 그렇게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죠.
이가혁〉 그럼 수비 못 하면 골 많이 넣으면 되잖아요.
페노〉 근데 그게 이제 어쨌든 토너먼트라는 게 토너먼트는 득점이 안 나올 수도 있고 이제 우리가 먹히면 사실은 그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요. 그래서 토너먼트는 보통 월드컵도 마찬가지지만 그냥 기본적인 전력이 우위인 팀이 무조건 이기지 않습니다. 리그 같은 경우에는 프리미어 리그를 예로 들면 1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하잖아요. 그러면 한두 번 져도 평균적인 성적이 좋은 팀이 우승해요. 근데 토너먼트는 이제 한두 번 지면 바로 탈락이잖아요. 그러한 부분 때문에 보통 이제 월드컵이나 이런 토너먼트에서는 '수비가 강한 팀이 승리한다'라는 이제 축구계의 명언이 있거든요. 그런데 수비가 우리가 약간 부족한 부분은 좀 분명히 있고. 특히나 김민재 선수 있잖아요. 김민재 선수는 사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센터백 순위 하면 한 세 손가락 안에 무조건 들고, 김민재보다 뚜렷하게 잘하는 선수가 정말 이 세상에 있냐? 지금 당장 없습니다. 그 정도로 잘하는 선수라 아시아 무대에서는 김민재 선수를 1대 1로 이길 수 있는 선수는 없어요. 그런데 김민재 선수가 혼자서 수비하지는 않죠. 그러다 보니까 김민재 선수한테 너무 의존을 많이 해서 지난 이라크전도 우리가 김민재 선수가 안 나왔을 때 수비가 엄청 불안했거든요.
이가혁〉그러니까 한 경기 뛰었는데, 다쳐서 김민재 선수 다음 경기 못 나오고 그러면 어떻게 해요?
페노〉 그러니까 그게 우리의 약점. 그리고 특히나 주전과 비주전 격차 그것도 우리의 가장 큰 약점이거든요.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너무나 좋은데 그 주전 멤버가 아니라 약간 비주전 멤버로 가면 우리의 퍼포먼스가 많이 떨어진다. 이것도 이제 우리의 좀 생각해 볼 부분이죠.
이가혁〉 그리고 또 이제 중동 선수 하면 편견일 수 있겠지만, 꽤 거칠잖아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누가 부상당하면 토너먼트니까 정말 큰 결손이 생길 수 있는 거고. 거친 플레이에 대한 거는 어떻게 좀 저희가 좀 이겨나가야 할까요? 지난번 이라크전에서도 이강인 선수 퇴장당했었죠.
페노〉 이강인 선수가 퇴장을 당했는데 일단 이강인 선수부터 손흥민, 황희찬 이런 선수들은 사실 더 거친 프리미어 리그 더 거친 라 리가에서 뛰어요. 사실 특히나 라 리가 같은 경우에는 정말 거칠 거든요. 이강인, 손흥민, 황희찬 같은 경우는 팀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견제도 많이 받고요. 그러니까 실제로 이제 우리가 프리미어 리그 보면 막 그냥 잡아끌거나 내팽개쳐지거나 그런 경우가 많죠.
이가혁〉 토너먼트라면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저 선수부터 담가야겠다' 이러면서 나오는 다른 팀 선수 있을 것 같아요.
페노〉 그렇죠. 견제를 많이 하죠. 기본적으로. 사실은 중동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막 비상식적으로 막 거칠 거나 비상식적인 태클을 하거나 이런 거는 이제 많이 사라졌습니다. 지난 친선 경기에서도 사실은 거기 나왔던 장면들이 서로 신경전이 붙은 다음에 이제 그 이라크 선수가 이강인 선수의 얼굴을 밀치고 이랬잖아요. 그건 약간 '이 정도까지 요새 할 건가?'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친선 경기 때 그 정도까지 할 건가' 싶었지만 일단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건 그거죠. 퇴장은 되게 조심해야 하는 거예요. 토너먼트에서는 그런 신경전에 한 번 말렸다가 경기를 그르칠 수 있는 흐름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이강인 선수도 그렇고 손흥민 선수도 그렇고 어쨌든 당연히 최고의 리그에서 그런 견제를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가혁〉 어떻게 보면 차원이 다른 스타 선수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래 나 견제하는구나' 하면서 의연하게 하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겠군요.
페노〉 저도 이제 어쨌든 유럽에 직관을 좀 자주 가거든요. 가면 이제 중계 화면에 안 보이잖아요. 근데 안 보이는 그 장면들을 보면 예를 들면 손흥민 선수가 공격 라인에 있어요. 그럼 중계 화면에 안 잡히는데 그 수비수들이 와서 툭 치고 갑니다. 일부러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도 일부러 약간 좀 신경전 하려고 그 주위에 일부러 빙글빙글 돌고. 수비수들은 손흥민 선수 삥삥 돌면 일부러 와서 이제 어깨로 한번 툭 치고 가고 넘어뜨리려고 하고. 그런 장면들이 있어요. 골하고 상관이 없는데 그러니까 그 정도로 이제 어쨌든 경기 내에서는 굉장히 치열한 상황들이 기본적으로 많기 때문에 선수들이 의연하게 대처해 주기를 바라고요. 그리고 아시안컵이 VAR이 적용되는 대회예요. 모든 경기에서 비매너적인 혹은 이라크전처럼 우리 선수들의 얼굴에 주먹질을 한다, 가격을 한다라고 하면 무조건 퇴장으로 연결될 거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편파 판정이나 비상식적인 그런 판정이 내려지는 것은 그래도 과거에 비해서는 훨씬 줄어든 상황이다.
이가혁〉 그렇군요. 직관 많이 가신다. 부럽네요. 이번에도 가세요? 카타르?
페노〉 카타르는 토너먼트쯤에 갈 수도 있을 것 같은 아직 계획은 하고 있습니다.
이가혁〉 언제든 갈 수는 있는 금전적으로 다 여유가 있으시다는?
페노〉 그게 아니라 콘텐츠적으로.
이가혁〉 콘텐츠 쪽으로 또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시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는 거니까
페노〉 일로.
이가혁〉 알겠습니다. 또 이게 늘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이제 우리나라와 일본이 거론되잖아요. 그 한일전 비교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조선일보〉에서 정리한 건데 '한국이냐 일본이냐? 아시안컵 우승?'은 그래서 한국 우세는 우리나라 해설 위원들의 코멘트이긴 합니다.
“스타들 파괴력이 일본보다 한 수 위다” 한준희 해설위원. 박문성 위원은 “주전 11명이 일본보다 더 강하다”. 김대길 위원은 “부상만 없었다면 없다면 한국이 우승”이라고 했고요. 일본 우세를 본 거는 해외 매체들이 합니다. “일본이 압도적인 우승 후보다. 한국이 도전하는 거다” “지금 전력에서 우승은 당연히 일본이다” 일본 우세 평가만 외국 기자로 해놓은 이유는 실제로 코멘트들을 보면 외국 해설가들은 우리 우세를 점치는 게 많지 않았다는 거예요. 이런 위원들 이런 기자보다 더 뛰어난 우리 페노님은 분석을 어떻게 하시는지가 궁금해요.
페노〉 근데 이제 표를 보니까요. 제가 한준희 위원님하고 어제 이제 저희 채널에 나왔는데 저랑 방송할 때는 그렇게는 말씀 안 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일본보다 우위라고 하기보다는 그러니까 우리가 진짜 11대 11로 했을 때 딱 주전 멤버만 나왔을 때는 우리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이런 선수들이 유럽에서도 정말 톱클래스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일본보다 그 스타플레이어 한 명 한 명의 파괴력은 우리가 근소한 우위일 수 있다.
이가혁〉 아무도 안 다치고 정말 모두 풀 컨디션으로 딱 베스트 베스트끼리 맞붙으면 우리가 당연히 이긴다?
페노〉 근데 그 뒤에 우리 축구계가 이제는 다 공감하는 게 있습니다. 일본이 평균적인 전력이 좋아서 우리가 주전 선수 12명이 빠지면 급격하게 경기력이 나빠진다. 그래서 일본이 그러한 측면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더 우위에 있다는 건 이제 우리 축구계가 모두가 인정하는 주제예요.
이가혁〉 이번 일본 대표팀 26명 중에서 20명이 유럽파. 우리는 12명만 유럽파. 어떻게 보면 일본이 좀 더 고르게 실력자들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치인 것 같고.
페노〉 이게 아무래도 전력적으로 보면 이제 토너먼트도 어쨌든 대회가 좀 조별리그부터 이제 결승전까지 7경기거든요. 근데 그 7경기 동안 체력이 조금 떨어지잖아요. 근데 일본 같은 경우는 이제 선수가 손흥민급의 선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이제 그래도 준수한 급의 선수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한두 명 주전 선수를 쉬게 하고 경기를 하고 하면 이제 결승전에 올라갈 때 토너먼트에 올라가서 컨디션이 더 좋은 상태에서 체력적으로 조금 더 이제 충전이 된 상태에서 경기들을 할 수가 있는 거죠. 이제 아무래도 그러한 측면에서는 이제 일본이 우리보다는 확실히 강한 면이 있고요. 그리고 사실은 전술적인 이런 체계나 이제 그런 면도 사실 일본은 오랫동안 준비했어요. 그러니까 오랫동안 본인들의 패스 플레이 이런 스타일을 오랫동안 추구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떤 장점이 있냐면 선수들이 다 실력도 이제 80, 100이라고 한다면 80, 80으로 비슷하다. 스타일도 비슷해요. 공격수가 한 5명 있다. 5명의 스타일이 다 비슷합니다. 그럼 전력이 되게 평균적인 거죠. 그러니까 1명이 빠지면 또 다른 선수가 들어가면 똑같이 해요. 측면에서도 우리 입장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빠진다. 그리고 다른 선수가 들어갔는데 손흥민하고 똑같은 플레이를 하고 똑같은 퍼포먼스가 나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일본이 분명히 강팀이라고 인정을 해야죠.
이가혁〉 얄미워 이렇게 탄탄한 거야. (웃음) 일본 피파랭킹도 봐도 일본이 17위 우리가 23위고요. 일본의 축구가 강한 이유가 선수 육성 이런 것도 단기간에 이게 육성된 게 아니잖아요.
페노〉 그렇죠.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일본은 아시안컵 명단 26명 중에서 20명이 유럽파죠.
심지어 여기서 셀틱에 우리 이제 양현준 선수랑 또 가 있잖아요. 오현규 선수도 가 있고 근데 거기에서 뛰는 핵심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득점왕이 있어요. 후루하시 쿄고라는 일본 선수. 그런데 일본 대표팀은 그 선수는 아예 뽑지도 않았습니다. 대신에 J리그에서 뛰는 아주 어린 선수를 데려갔어요. 이 선수도 어차피 유럽 갈 거니까 우리는 이 선수 육성할 거야. 그 정도로 일단 탄탄한 거고.
이가혁〉 일본 축구협회의 대단한 어떤 전략이나 그런 공감대가 있네요.
페노〉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일본이 아무래도 축구 시장이 훨씬 크다 보니까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든가 재정적인 부분도 당연히 크겠지만 준비를 오래 해왔습니다. 생각보다 더 오래전부터 해왔고 그러다 보니까 예를 들면 분데스리가랑 협업이 되어 있는 리그가 J리그예요.
그러다 보니까 일본 선수들이 분데스리가에 많이 가 있습니다. 협업이 돼 있으니까 과거에는 연계가 돼 있어서 선수들의 정보를 분데스리가에서 가져갈 수가 있고 이적료도 어느 정도 적정 수준에서 분데스리가에게 맞춰주고 그러한 지원도 많았었고.
이가혁〉 초밥도 많이 주고?
페노〉 약간 무리인데요.
이가혁〉 죄송합니다.
페노〉 예를 들면 우리 축구계가 좀 부러워하는 사안 중의 하나인데 독일에 일본 축구 센터가 있어요. 그거는 이제 유럽에 우리의 거점을 만들어놓고 거기서 우리 유럽화가 많으니까 유럽파를 거기서 관리할게 그러니까 클린스만 감독도 와서 그 얘기를 계속하고 있죠. 우리가 유럽파가 우리 주전 멤버에 많은데 이 선수들이 핵심인데, 이 선수들을 관리하러 가려면 우리가 유럽으로 가야 한다.
이가혁〉 대사관처럼 일본은 독일에다 축구센터 하나 세워놓은 거네요.
페노〉 아무래도 이제 그게 비용적인 측면도 그렇고 많이 들긴 하겠지만 일본은 이제 어쨌든 그런 투자가 가능한 상황인 거고 거기서부터 좀 차이가 크게 나는 거죠.
이가혁〉 배울 만한 지점이네요.
페노〉 전체적인 일본 선수들의 약간의 마인드도 좀 그래요. 일단 약간 약한 리그로도 많이 갑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스웨덴 스위스 약간 그런 리그로도 막 가요.
이가혁〉 스웨덴, 스위스 무시하는 거예요? (웃음)
페노〉 약한 리그니까 J리그보다 연봉을 못 받아요. 그래도 J리그 선수들이 뭔가 축구계 전반적으로 이제 유럽에 가야 한다. 유럽에서 우리가 실력을 쌓아서 세계 무대랑 좀 가까워지자 이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이제 좀 부러운 면도 있는 거죠.
이가혁〉 그러네요. 그런 문화도 근데 우리나라도 아마 곧 그런 문화가 좀 오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페노〉 점점 이제 형성이 되고 있죠. 조규성 선수 같은 경우도 FC 미트윌란 가서 일단 경험을 쌓고 있고, 양현준 선수도 스코틀랜드로 가고. 점점 이제 그런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으니까 우리가 일단 일본을 따라가고 있긴 한데 여전히 좀 부족한 건 사실이다.
이가혁〉 그러니까 일본 배울 건 배워야 합니다. 다시 아시안컵 이야기로 돌아가면, 우리나라 일본이랑 결승에서 붙을 확률이 높겠죠?
페노〉 확률적으로는 크죠.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조 1위로 올라가고 일본도 조 1위로 올라가면 일단 결승에서만 만날 수가 있거든요. 결승에서 만난다는 건데 아무래도 일본 한국이 다른 아시아팀에 비해서 약간 좀 격이 다를 정도로 스쿼드는 좋아요. 격이 다르다는 말인데, 일단 한 10번 싸우면 한 8번은 이길 정도로 좋거든요.
이가혁〉 아마 카타르 관중들도 우리 경기에서는 많이 올 것 같아요.
페노〉 손흥민 선수 보러 아무래도 스타 플레이들이 많으니까 그래서 결승에서 만날 확률이 아무래도 좀 높겠죠.
이가혁〉 그러면 한국과 일본이 결승이 만났다고 치고. 그전까지 우리나라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는 어디가 될까요?
페노〉 일단 일본처럼 만날 예상팀들은 좀 정해져 있습니다. 16강에서는 우리가 직전에 만났던 이라크 그리고 8강에서는 이란 4강에서는 카타르 혹은 우즈베키스탄. 순탄치 않아요. 그러니까 순탄치 않고 이라크도 당장 꽤 하거든요. 이라크도 그렇고 우즈베키스탄, 카타르도. 카타르는 당장 우리가 지난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발목을 잡혔던 팀이죠. 그런 걸 생각하면 순탄치는 않은 상황이나 우리가 전력이 이제 사실은 우리 축구 역사상 이 정도로 좋았던 스쿼드는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 스쿼드를 생각하면 그래도 결승까지는 가야 하지 않으냐는 생각이 듭니다.
이가혁〉 아무튼 결과를 떠나서 이번 경기들은 다 볼 만한 경기다. 왜냐면 페노 님 말씀대로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딱 짜여 있는 우리 국가대표팀은 정말 오랜만이거나 없었으니까. 알겠습니다. 황희찬, 김민재, 손흥민, 이강인 다 중요하겠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 키 플레이어 누가 될까요? 우리 팀에서.
페노〉 정말 이제 우리가 많은 선수가 있지만 어쨌든 우리 팀을 이끌어가는 건 결국엔 에이스는 손흥민이다. 아무래도 그 손흥민 선수의 영향력이 일단 기본적으로 커요. 그러니까 어떤 게 있냐면 우리 아시아 팀들끼리 만나면 손흥민에게 한 3~4명은 붙어 있는 게 기본입니다.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가 굳이 득점하지 않더라도 굳이 어시스트를 직접 올리지 않더라도 본인에게 수비를 끌어당기는 것 자체가 주변 선수한테 공간이 나는 거죠. 그래서 손흥민이 나오고 안 나오고의 우리 경기력 차이가 생각보다 엄청 커요. 그래서 손흥민 선수가 당연히 핵심이고 그리고 이제 김민재 선수도 우리 이제 경기를 보면요. 사실은 손흥민 선수만큼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어요. 왜 그러냐? 김민재가 없으면 애초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비가 좀 안 되고요. 김민재의 대체자원은 아예 없습니다.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의 대체 자원은 그래도 황희찬 선수라든가 이재성 이런 선수들이 있어요. 유럽에서 잘 뛰는. 그런데 김민재의 대체자는 아예 없다. 김민재 선수가 약간 좀 특이한 선수인 게 우리뿐만 아니라 나폴리 그전에 있었던 페네르바체, 지금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 모든 팀이 '김민재를 믿는 축구'를 합니다. 그러니까 라인을 수비 라인을 그냥 하프라인까지 올려요. 그냥 김민재가 있으니까 알아서 김민재가 막겠지. 이런 생각으로요.
이가혁〉 마치 우리 보도국이 저를 믿고 이걸 맡긴 것처럼? (웃음)
페노〉 그럼요. 김민재시네요.
이가혁〉 바로 이렇게 납득이 되네요.
페노〉 그것처럼 김민재를 그냥 믿고. 그러니까 세계적으로도 이런 선수가 거의 없거든요. 그러니까 그 정도로 이제 믿고 맡기는데, 우리 대표팀 선수들도 어떤 이야기를 하냐면 “김민재가 있어서 우리가 약팀을 상대로 올라가서 압박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제 아시아 팀들도 우리가 퀄리티가 좋아진 것처럼 아시아 팀들도 생각보다 퀄리티가 많이 좋아졌어요. 우리한테 한 방 정도는 먹일 수 있는 선수들이 이제 한 명씩은 다 있거든요. 다 유럽파도 있어요. 이제는 그런데 김민재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걱정을 안 하고 올라가서 압박할 수 있다.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다. 이거 이제 이 경기력 자체가 성립할 수 있는 건 김민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김민재 선수도 우리 축구의 가장 핵심 키 플레이어라고 볼 수가 있겠죠.
이가혁〉 마지막 질문인데 이건 조금 가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정말 예상 밖으로 너무 나빴다. 이런 좋은 팀을 가지고도. 그렇다면 클리스만 감독의 거취에는 영향이 생길까요?
페노〉 클린스만 감독이 이미 언급을 했습니다. 한창 안 좋았을 시절이 있었거든요. 우리가 클린스만 감독 된 다음에 클린스만 감독이 여러 가지 사실은 외부적인 이슈도 많았잖아요. 원격으로 일하고 미국에 많이 가 있고. 그런데 “아시안컵에서 봐달라” “중간고사가 아시안컵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감독 계약을 할 때 대부분의 계약이 그렇거든요. 아시안컵 때 중간평가 받고 그다음에 월드컵까지. 그러니까 중간 평가를 잘 못 하면 여기서 이제 경질이냐 아니면 이제 계속 가느냐 유임이냐 이거를 결정하게 돼요. 근데 그 수준이 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이 생각하는 적정한 그 순위가 어디까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일단은 아마 우리 축구 팬분들이 생각하시는 그래도 최소한의 뭔가 이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가 있는데 최소한이 제 생각에는 결승일 것 같거든요. 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이 '4강 정도만 일단 기본으로 딱 해달라. 마지노선이 4강이다' 이렇게 했을지 아니면 '무조건 결승이다' 했을지 그건 모르겠으나,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도 이 대회에 따라서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이가혁〉 여론도 중요할 것 같고요. 4강 아니라면 정말 예를 들어서 그전에 경기 내용 정말 좋았지만 심판 판정 이런 것 때문에 만약에 떨어졌다면, 또 약간 만회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여론이나 이런 거 중요할 것 같고. 경기 끝나고 페노님이 또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 페노님의 말 한마디에 또 여론이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웃음)
페노〉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가혁〉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는 페노 입에 달렸다' 이렇게 오늘 방송 정리하면서 마쳐도 될까요?
페노〉 약간 과대평가 아닌가요?
이가혁〉 '새벽의 축구 전문가' 페노와 오늘 아시안컵 분석 확실하게 해봤고요. 저희가 아시안컵 끝나고 또 한 번 모실 테니까 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시 모실 거니까 예언 한번 하고 가시죠. 우리 팀이 어디까지 간다? 틀리면 안 모시겠습니다.
페노〉 최소 결승까지 간다.
이가혁〉 결승까지 간다. 이거 녹화해 놓고요. 나중에 모실 때 틀겠습니다. 새벽에 축구 전문가 페노 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페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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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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