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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한국과 똑같다” 외신 놀라게 한 류현진의 당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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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신시내티, 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인 무대다. 그에 대한 자부심도 엄청나다. 이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MLB를 취재하는 언론이나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당당한 자세로 그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로 나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3.02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벌써 167이닝을 던지며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확고한 구심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류현진의 이름이 없는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상상하기 어렵고 포스트시즌에서의 중용도 점쳐진다. 류현진에 대한 현지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다저스 덕아웃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류현진의 허리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와 MLB가 다른 점”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곤 한다. 아무래도 한국과 미국의 야구는 여러모로 차이점이 있을 법하다. 기본적으로 MLB의 수준 자체가 한국보다 높다는 데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류현진의 대답은 현지의 예상과 조금 빗나갔다. 류현진은 “야구에 있어 큰 차이점은 없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류현진은 “한국이나 여기나 야구는 다 똑같다”라고 운을 뗀 뒤 “타자들의 힘 빼고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점은 없다”라고 대답했다. MLB의 일정이 한국보다 더 빡빡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류현진은 “한국보다 시즌이 길기는 하다. 하지만 던지는 이닝은 비슷해서 괜찮다”라고 대답했다. 실제 류현진은 한국에서 이미 20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있다. 현재의 167이닝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이닝소화다.

이처럼 당당한 류현진의 태도는 외신 기자들이 예상했던 모범 답안을 조금 벗어났다. 한 외신 기자는 한국 취재진을 향해 “MLB를 경외의 대상으로 본 몇몇 일본 선수들과는 다른 것 같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루키같지가 않지만 그런 자부심도 필요하다”고 웃었다.

다만 겸손할 때는 겸손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슬라이더가 좋아졌다는 질문에 “모든 구종이 한국에서 던질 때와 비슷한 것 같다. 크게 바꾸거나 달라진 것은 없다”라고 했다. “체인지업이 최고다”라는 질문에도 “완벽하게 던지려면 아직 멀었다”며 “더 좋아지게끔 열심히 공부하겠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당당할 때는 당당하게, 겸손할 때는 겸손하게 MLB 무대에 맞서고 있는 류현진이 자신의 이미지는 물론 한국프로야구의 이미지까지 바꿔놓고 있는 중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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