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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퍼센트] AI가 우리 사회 미칠 영향은?…전문가들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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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계로 말하는 뉴스, 퍼센트 시간입니다. 얼마 전, 인공 지능, 이른바 AI가 만든 가짜 이미지 한 장에 전 세계가 속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이제 시작'이란 얘기들이 나오는데요.

앞으로 우리 사회에 미칠 AI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안지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전 세계를 속이며 미 금융 시장까지 영향을 준 한 장의 사진.

미 국방부인 '펜타곤' 주변에 폭발물이 터진 모습인데 인공지능, 즉 AI를 이용해 만든 가짜였죠.

저희도 이미지 생성 AI인 '미드저니'를 통해서 '한국 국방부 건물의 화재 모습'을 주문하니, 1분도 안 돼 금방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화염에 휩싸인 프랑스 엘리제궁 모습도 마찬가지.

AI로 인한 가짜 이미지가 유통되는 것,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강정수/'생성 AI 혁명' 저자·미디어스피어 박사 : 펜타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충격적인 사실에 가까운 느낌을 전달했기 때문에…가장 두려운 것은 한국으로 치면 카카오톡이라든지 문자 메신저로 확산되는 이런 부분들은 제어하기 되게 어렵죠.]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선 이미 AI가 정치 분야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 공화당이 공개한 30초짜리 영상.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를 가정한 건데, 모두 AI가 만든 가상의 모습입니다.

AI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는 사이트가 전 세계적으로 125개나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양 진영 간 극단적 대립 등 AI로 인한 여러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현재로선 규제로는 한계가 있단 지적입니다.

[강정수/'생성 AI 혁명' 저자·미디어스피어 박사 : 지금부터 규제한다고 규제할 수가 없어요. 인공지능이 진화하는 속도가 너무나도 빠르고… 어느 정도 이 고통을 겪으면서 효과적인 대응 방안들, 효과적인 규제 방안 등을 논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AI가 정치 등 여러 영역에서 이미 '현실'로 다가온 건데, 앞으로 어떤 영향을 우리 사회에 미칠지도 따져봤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AI 관련해 주목한 퍼센트는 23%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은 "AI로 인해 우리나라 일자리의 23%는 앞으로 5년 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저희가 만난 또 다른 전문가는, 구체적으론 숙련도가 낮은 사무직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김상학/한양대 사회학과 교수 : 중간 혹은 조금 낮은 단계의 사무직 노동자들에 (AI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확률이 대단히 높은데, 소위 얘기하는 중간 계급의 붕괴라든지 악화가 더 심화되는…]

사회경제적 격차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3월 기준, 하위 20% 가구의 자산은 상위 20%의 1.5% 수준에 그쳐, 역대 최대 '빈부 격차'로 기록됐죠.

또, 디지털 정보격차의 경우도, 4대 정보 취약계층, 그러니깐 저소득과 고령층, 장애인과 농어민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인의 76.2%에 그쳤다고 집계됐습니다.

AI 기술도 이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습니다.

[김상학/한양대 사회학과 교수 :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쉽게 진입하거나 그것을 사용해 편익을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기존의 사회·경제적인 불평등은 강화될 방향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요.]

하지만 이같은 우려 속에서도 동시에 AI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희망이 될 수 있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강정수/'생성 AI 혁명 저자'·미디어스피어 박사 : 기본적으로 인공지능은 인간이 사고해야 될 도구입니다. 전기처럼 과거에 불가능했던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라는 거죠. 사회적으로 이러한 교육들이 있어야 해요.]

대표적인 AI인 챗GPT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적절한 규제와 감독체계를 마련한다면 빈부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도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퍼센트의 안지현이었습니다.

(작가 : 최지혜 / 영상디자인 : 김충현·강아람·허성운 / 영상그래픽 : 김영진 / 인턴기자 : 최윤희)

안지현 기자 , 이주원, 유연경, 이학진, 이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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