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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김성한 사퇴설 사실무근"이라더니…분위기 급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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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아침 보도에 김성한 실장 사퇴설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며 사퇴설을 일축한바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어리둥절합니다. 하루종일 대통령실에 있었던 김정우기자에게 좀 물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제 교체설이 나오긴 했지만 저희가 들었던 전반적 분위기는 김 실장 체제로 좀 더 가는 것 아니었나요?

[기자]
네, 대통령실은 어제 교체설에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어제 하루 김 실장과 접촉한 여러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는데, 평소처럼 일하고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고, 오찬도 같이 하는 등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몇몇 지인에겐 "직을 마칠 때까지 사심없이 최선을 다할뿐"이란 메시지도 보낸 걸로 알려졌고요. 윤 대통령의 50년 지기 친구이자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처음부터 조율해온 만큼 표면적으론 김 실장을 좀 더 끌고 가려는 기류가 강해보였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하루 만에 이렇게 분위기가 바뀐 이유는 뭐같습니까?

[기자]
우선 이번 보고 누락 논란으로 안보실의 업무와 실상이 너무 많이 노출돼 그대로 끌고가긴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분위기가 여권 전체에서 컸던 것 같습니다.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로서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는 거죠. 이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지속될 경우 한달 앞으로 다가온 12년 만의 미국 국빈방문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도 반영됐다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선 김 실장을 안고가는 방안과 함께 방미 전에 교체하는 방안도 같이 고심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바로 후임을 발표한 걸 봐도 그렇고요. 한 여권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읍참마속 심정으로 결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사퇴 이후 김 실장과 잠시 통화가 됐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가 미래세대를 위해 1년간의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입장을 남겼습니다.

[앵커]
형식은 자진사퇴지만 경질로 보는게 맞겠군요. 이번 보고 누락은 사실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외교안보라인의 잇단 사퇴를 가져온 한미간 공동 문화행사는 질 바이든 여사가 각별히 관심을 가졌던 행사하고 합니다. 단순히 한미 양국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문화 행사는 넘어 한미 정상간의 신뢰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는 사안이어서 윤 대통령으로선 심각성을 느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앞서 전해드렸지만 한미회담 준비과정에서도 6차례의 크고 작은 보고 누락이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일부러 보고를 안 한건지 실수로 빠뜨린 건지는 아직 분명치 않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어느 쪽이든 이래선 안 되는 거지요? 대통령실 내부 갈등 얘기도 나오더 군요.

[기자]
안보실이 워낙 보안을 강조하면서 비서실과 소통이 원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안보실이 보안을 이유로 진행 상황을 다른 부서에 알리지 않아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안보실 내부 소통에 대한 지적도 나왔는데요. 방미 일정 관련한 일련의 일정들이 준비되는 과정에 김태효 1차장은 배제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보고 누락 자체를 알지 못했고, 이번 문책 과정에서도 빠져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정말로 미국 방문 준비는 문제 없는겁니까?

[기자]
일단 대통령실은 조태용 신임 실장이 주미대사를 하면서 한미회담 준비에 관여를 해왔기 때문에 공백은 크지 않을거라는 입장입니다. 또 그동안 빠져있었던 김태효 1차장도 준비에 가세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들의 움직임과 장소 하나하나 사전 조율해야하는 국빈방문의 특성을 감안하면 공백이 없다곤 볼 수 없을 겁니다.

[앵커]
조태용 대사가 들어온다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또 주미 대사가 비는데 그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첩첩산중입니다. 김정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정우 기자(hg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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