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이맘때, 구미에서 3살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알고 보니 이 아이의 친엄마가 외할머니였던 석 모 씨로 밝혀져, 전국이 충격 속에 빠졌었죠.
미스터리한 사건의 결론이 나왔는데, 결론도 미스터리입니다.
친엄마, 석 씨의 '아이 바꿔치기' 혐의는 무죄라는 건데요,
바꿨다는 딸의 아이는 온 데 간 데 없고, 숨진 아이의 아빠도 찾지 못했습니다.
재판부의 판단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아이 바꿔치기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죠.
[석 ○ ○ / 구미 3살 여아 친어머니 (지난 2021년 3월) : 제 딸이 낳은 딸이 맞다고요. (본인이 낳은 딸은 어디에 있습니까?) 아니에요. 저는 딸을 낳은 적이 없어요.]
파기환송심을 맡은 대구지방법원은 아이 바꿔치기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다만, 숨진 아이 발견 당시 사체를 숨기려고 시도하다 그친 혐의만 인정해 징역 2년, 집행 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1, 2심 재판부는 DNA 분석 결과와 정황 증거를 인정해 아이 바꿔치기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고 징역 8년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대법원 판단은 달랐습니다.
바꾼 아이, 다시 말해 김 모 씨가 낳은 아이 등 바꿔치기를 입증할 직접 증거가 없는 만큼 유죄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겁니다.
[앵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석 씨는 통곡 속에 석방됐습니다.
취재진 앞에서 이런 말을 했대요.
아무래도 절에 가서 백일 기도라도 드려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건데요.
석 씨의 남편도 풀려난 석 씨를 부둥켜 안고 울음을 터뜨렸는데요.
정말 억울한 걸까요.
진실은 석 씨만이 알겠죠.
끝까지 풀지 못한 숙제는 잠시 후 변호사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근에 얼마나 추웠습니까.
엄동설한에 엄마 없이 사흘 동안 집에 방치됐던 두 살배기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0대 엄마는 어린 아들의 죽음을 뒤늦게 발견했는데, 보일러도 틀어두고 나갔다면서 "돈 벌러 나갔다가 늦게 끝났고, 술 마시다 보니까 더 늦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집 앞엔 수도·가스요금 미납 고지서가 수북했대요.
두 살이면, 기저귀 차고 이제 막 걷고, 어른의 손길이 없으면 밥도 혼자 먹기 힘든 나이입니다.
아이에게 엄마 없는 사흘이 얼마나 길고 추웠을지, 얼마나 배고프고 무서웠을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었다면,
술이 넘어갔겠습니까?
잠시 후에 이 사건도 함께 짚어볼 예정입니다.
김다현 기자 보도 보시죠.
[기자]
이른 새벽, 이곳에 사는 20대 여성 A 씨에게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소방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아이는 이미 숨져 있었고, A 씨는 '자신이 오랫동안 집을 비워 아들이 잘못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습니다.
A 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남편과 따로 살며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웃 주민 : (누군지) 전혀 몰라요. 이 건물에서 내가 한 30년 살지만 딱 한 집하고 이야기해요.]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카센터를 운영하는 지인이 일을 도와달라고 해 돈을 벌러 나갔던 거라고 진술했습니다.
처음부터 집에 들어가지 않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일이 많이 늦게 끝났고 술도 한 잔 마시다 보니 귀가가 늦어졌다는 겁니다.
[앵커]
가슴 아픈 소식은 또 있습니다.
지난달 9일, 경기도 성남에서 70대 엄마와 4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빚이 많아졌습니다. 폐 끼쳐서 미안합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손함마저 느껴지는 이 유서에는 8개월 치 월세를 걱정하면서, 보증금 500만 원으로 처리해달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해요.
숨지기 전에는 집 안의 물건도 스스로 정리했다고 합니다.
끝까지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고 애쓰던 이 모녀, 결국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다가 장례 없이 함께 안치됐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서울 공덕동에서 승용차 급가속으로 운전자와 보행자가 숨졌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었는데요,
YTN이 당시의 화면을 확보했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도로를 달리는 검은색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질주합니다.
순식간에 건물을 들이받는데 충돌 충격으로 사고 장면을 비추는 CCTV가 크게 흔들립니다.
[목격자 : 밖에서 '붕'하고 자동차 '슥' 나가는 소리가 아니라 그거에 열 배를 넘는 것처럼 세게 굉음이 딱 나더니 박는 소리가 딱 났어요. 범퍼가 아예 반파되듯이 망가져서….]
사고 당시 차량 뒤편을 비추는 영상을 보니, 육안으로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 켜지는 후미등이 켜지지 않은 상황.
경찰은 운전자가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과 급발진 가능성 모두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급발진 의심 차량은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아도 브레이크 자체가 워낙 딱딱하게 굳어져 있어서 발을 안 올려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영상, 블랙박스, 자동차 상태를 면밀하게….]
[앵커]
밤사이, 아찔한 사건 ·사고가 많았습니다.
오늘 새벽 대전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화물차를 들이받았고, 여수에서는 SUV가 버스정류장을 들이받아 전복됐습니다.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승용차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오늘 새벽 2시 반쯤 대전 대덕산단네거리 인근에서 승용차가 화물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20대 남성이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아찔하게 찌그러진 버스정류장 표지판 앞에 SUV 차량 한 대가 뒤집혀 있고, 놀란듯한 시민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서 있습니다.
사고는 비보호 좌회전하려던 SUV 운전자가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을 뒤늦게 발견하고 급하게 핸들을 꺾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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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이맘때, 구미에서 3살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알고 보니 이 아이의 친엄마가 외할머니였던 석 모 씨로 밝혀져, 전국이 충격 속에 빠졌었죠.
미스터리한 사건의 결론이 나왔는데, 결론도 미스터리입니다.
친엄마, 석 씨의 '아이 바꿔치기' 혐의는 무죄라는 건데요,
바꿨다는 딸의 아이는 온 데 간 데 없고, 숨진 아이의 아빠도 찾지 못했습니다.
재판부의 판단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아이 바꿔치기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죠.
[기자]
[석 ○ ○ / 구미 3살 여아 친어머니 (지난 2021년 3월) : 제 딸이 낳은 딸이 맞다고요. (본인이 낳은 딸은 어디에 있습니까?) 아니에요. 저는 딸을 낳은 적이 없어요.]
파기환송심을 맡은 대구지방법원은 아이 바꿔치기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다만, 숨진 아이 발견 당시 사체를 숨기려고 시도하다 그친 혐의만 인정해 징역 2년, 집행 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한대광 / 대구지방법원 공보판사 : 범행 동기와 피고인의 행위가 부합하지 않는 점 그리고 식별 띠가 분리된 것도 이례적이지 않고, 여아들의 이동과 관련된 자료가 부재한 점 등을 이유로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1, 2심 재판부는 DNA 분석 결과와 정황 증거를 인정해 아이 바꿔치기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고 징역 8년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대법원 판단은 달랐습니다.
바꾼 아이, 다시 말해 김 모 씨가 낳은 아이 등 바꿔치기를 입증할 직접 증거가 없는 만큼 유죄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겁니다.
파기환송심도 이런 대법원 의견을 반영했습니다.
[앵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석 씨는 통곡 속에 석방됐습니다.
취재진 앞에서 이런 말을 했대요.
아무래도 절에 가서 백일 기도라도 드려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건데요.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없다" 면서 한 말이었습니다.
석 씨의 남편도 풀려난 석 씨를 부둥켜 안고 울음을 터뜨렸는데요.
정말 억울한 걸까요.
진실은 석 씨만이 알겠죠.
끝까지 풀지 못한 숙제는 잠시 후 변호사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근에 얼마나 추웠습니까.
엄동설한에 엄마 없이 사흘 동안 집에 방치됐던 두 살배기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0대 엄마는 어린 아들의 죽음을 뒤늦게 발견했는데, 보일러도 틀어두고 나갔다면서 "돈 벌러 나갔다가 늦게 끝났고, 술 마시다 보니까 더 늦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집 앞엔 수도·가스요금 미납 고지서가 수북했대요.
두 살이면, 기저귀 차고 이제 막 걷고, 어른의 손길이 없으면 밥도 혼자 먹기 힘든 나이입니다.
아이에게 엄마 없는 사흘이 얼마나 길고 추웠을지, 얼마나 배고프고 무서웠을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었다면,
술이 넘어갔겠습니까?
잠시 후에 이 사건도 함께 짚어볼 예정입니다.
김다현 기자 보도 보시죠.
[기자]
이른 새벽, 이곳에 사는 20대 여성 A 씨에게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소방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아이는 이미 숨져 있었고, A 씨는 '자신이 오랫동안 집을 비워 아들이 잘못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습니다.
A 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남편과 따로 살며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웃 주민 : (누군지) 전혀 몰라요. 이 건물에서 내가 한 30년 살지만 딱 한 집하고 이야기해요.]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카센터를 운영하는 지인이 일을 도와달라고 해 돈을 벌러 나갔던 거라고 진술했습니다.
처음부터 집에 들어가지 않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일이 많이 늦게 끝났고 술도 한 잔 마시다 보니 귀가가 늦어졌다는 겁니다.
[앵커]
가슴 아픈 소식은 또 있습니다.
지난달 9일, 경기도 성남에서 70대 엄마와 4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빚이 많아졌습니다. 폐 끼쳐서 미안합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손함마저 느껴지는 이 유서에는 8개월 치 월세를 걱정하면서, 보증금 500만 원으로 처리해달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해요.
숨지기 전에는 집 안의 물건도 스스로 정리했다고 합니다.
끝까지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고 애쓰던 이 모녀, 결국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다가 장례 없이 함께 안치됐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서울 공덕동에서 승용차 급가속으로 운전자와 보행자가 숨졌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었는데요,
YTN이 당시의 화면을 확보했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도로를 달리는 검은색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질주합니다.
순식간에 건물을 들이받는데 충돌 충격으로 사고 장면을 비추는 CCTV가 크게 흔들립니다.
[목격자 : 밖에서 '붕'하고 자동차 '슥' 나가는 소리가 아니라 그거에 열 배를 넘는 것처럼 세게 굉음이 딱 나더니 박는 소리가 딱 났어요. 범퍼가 아예 반파되듯이 망가져서….]
사고 당시 차량 뒤편을 비추는 영상을 보니, 육안으로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 켜지는 후미등이 켜지지 않은 상황.
경찰은 운전자가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과 급발진 가능성 모두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급발진 의심 차량은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아도 브레이크 자체가 워낙 딱딱하게 굳어져 있어서 발을 안 올려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영상, 블랙박스, 자동차 상태를 면밀하게….]
[앵커]
밤사이, 아찔한 사건 ·사고가 많았습니다.
오늘 새벽 대전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화물차를 들이받았고, 여수에서는 SUV가 버스정류장을 들이받아 전복됐습니다.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승용차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오늘 새벽 2시 반쯤 대전 대덕산단네거리 인근에서 승용차가 화물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20대 남성이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아찔하게 찌그러진 버스정류장 표지판 앞에 SUV 차량 한 대가 뒤집혀 있고, 놀란듯한 시민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서 있습니다.
사고는 비보호 좌회전하려던 SUV 운전자가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을 뒤늦게 발견하고 급하게 핸들을 꺾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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