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력 반발…"미국, 대만과 공식 왕래·군사적 연계 중단해야"
前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 만나는 대만 총통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제기한 필립 데이비슨 전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2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났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데이비슨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차이 총통을 만나 "많이 듣고 배우려고 왔는데 두 가지 일을 모두 성공적으로 했다"며 "안보 환경에 대한 차이 총통의 견해와 미국·대만 관계에 대한 전망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에 도착한 뒤 대만의 민주주의와 시민사회, 중국이 대만이 취한 일련의 조치 등에 대해 토론했다고 밝힌 뒤 "대만과 미국 사이에는 지속해서 심화·강화할 수 있는 많은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슨 전 사령관은 2021년 3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이 6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권위주의의 확장에 직면해 자기 방어 능력을 키워야 국가안보를 보장할 수 있고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수호할 수 있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삶의 터전을 지키겠다는 결심·자신감·능력이 있고, 미국을 비롯해 이념이 비슷한 동반자들과 지속해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며 "대만과 미국은 군사 교류뿐만 아니라 경제 무역 협력도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예상대로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만은 중국의 분리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일로, 중국인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해협 긴장의 근본 원인은 대만 당국이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고 미국의 일부 사람들이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려 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대만과의 공식 왕래와 군사적 연계, 대만 문제 개입, 대만해협의 긴장 조성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군은 연일 대만을 향해 강도 높은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23대와 군함 4척이 탐지됐다.
이 가운데 SU-30 전투기 3대와 J-16 전투기 8대 등 군용기 17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거나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중국군은 전날에도 군용기 34대와 군함 9척을 대만 주변에 보내 무력 시위를 벌였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번 무력 시위가 데이비슨 전 사령관의 대만 방문 등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분석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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