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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베르사유처럼 만든다더니...변수는 대통령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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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돌발 변수…대통령실 청와대 활용도 ↑

즉답 피하는 문체부…"대통령실 자문단이 논의"

지난해 마친다던 자문단 계획 발표도 '차일피일'

전문가 "활용과 보존이 조화 이룰 방법 찾아야"

[앵커]
지난해 개방된 청와대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이는 동안 정부가 아예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특히 영빈관을 미술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큰 그림을 그리던 중 돌발 변수가 생겼습니다.

바로 최근 잦아진 대통령의 청와대 행사입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 개방을 두 달 앞둔 지난해 3월.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공간 대부분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해 3월) : 본관, 영빈관을 비롯하여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청와대 문을 개방한 이후 정부는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내놨습니다.

영빈관을 근현대 미술품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등 청와대를 한국의 '베르사유 궁전'으로 만들겠다는 게 밑그림이었습니다.

[박보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해 7월) :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처럼 건축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전시하는 개념입니다. 본관과 관저, 영빈관은 프리미엄 근현대 미술품 전시장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후 돌발 변수가 잇따랐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난해 12월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난 대통령실의 청와대 활용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5일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국빈 만찬을 시작으로 해외 순방 직전까지 영빈관을 15번, 상춘재를 2번 사용했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청와대를 찾은 셈인데, 행사 전후 해당 구역의 일반인 관람은 제한됐습니다.

그 때문이었을까.

문체부는 올해 초 업무보고에서 '청와대 활용 방안은 대통령실 자문단이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고, 대통령실 자문단 역시 지난해까지 마친다던 로드맵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늘어난 대통령의 청와대 행사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청와대 활용은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공간을 실용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함이며

이전 발표 때 영빈관 사용 방안을 설명한 적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청와대를 국민의 품에 돌려드린 보람과 혜택은 300만 명 가까운 방문객들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실과 정부의 청와대 활용이 시설 보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안창모 /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 : 심화 조사를 통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가치를 판단한 다음에 어디까지는 보존하고 어디까지는 활용하고…. (지금은) 윤곽만 잡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청와대를 둘러싼 논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실은 청와대 활용 계획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와 구체적인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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