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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美, 우크라에 에이브럼스 탱크 31대 지원…'게임 체인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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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등 유럽의 탱크 지원과 맞춰 발표…인도까지는 수개월 소요

지원 꺼리던 신중 입장서 선회…"전쟁양상 달라져 기갑부대 필요"

연합뉴스

훈련 중인 미 에이브럼스 탱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지금까지의 신중한 입장에서 선회해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간절하게 요구해온 무기체계 가운데 전투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부 지원한 셈이 됐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발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다수의 탱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과 동시에 나왔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우수한 기동성과 화력을 갖춘 탱크를 다량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교착 상태를 타개할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31대를 지원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군의 1개 탱크대대가 탱크 31대로 편성됐기 때문이다.

미 육군의 주력탱크인 에이브럼스는 120mm 주포와 50구경 기관총, 7.62mm 기관총을 장착했다.

1천500마력 가스터빈엔진을 탑재해 최대 시속 42마일(약 67km)로 주행할 수 있다.

에이브럼스 탱크는 연료로 경유, 휘발유, 제트유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주로 가장 고급연료인 제트유를 사용하며, 한번 완전 급유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최대 265마일(약 426km)로 길지 않다.

그동안 미국은 에이브럼스 탱크가 사용하는 제트유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조달이 더 어려운 점 등을 내세워 에이브럼스 탱크의 관리·운영이 비싸고 어렵다는 이유로 지원에 난색을 보여왔다.

고위당국자는 미 국방부가 탱크를 관리·운영하는데 필요한 연료와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고장 난 탱크를 견인하는 M88 구난전차 8대도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M1 에이브럼스 탱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사 전문가들은 에이브럼스가 러시아가 주로 사용하는 T-72, T-80, T-90 탱크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고위당국자는 "자랑스럽게도 에이브럼스 탱크는 세계 최고"라며 "이 엄청난 새 무기는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장기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군의 재고 물량이 아닌 새 탱크를 조달해서 지원하는 것이라 우크라이나가 실제 탱크를 받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이 탱크 사용법에 숙달하도록 교육·훈련을 먼저 진행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와 치열한 소모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려면 탱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가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무기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탱크 제공에는 소극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이 자국 레오파드2 탱크를 지원하려면 미국도 에이브럼스 탱크를 보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는 등 동맹의 압박이 시작됐다.

고위당국자는 미국이 탱크 지원으로 선회한 이유에 대해 "전쟁 양상이 달라지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역량도 진화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개활지에서 효과적으로 싸우기 위해 기갑부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맹과 파트너와 단합을 유지하는 게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라고도 말했다.

고위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노력을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영국은 주력 탱크를, 프랑스는 경전차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날부터 이날까지 워싱턴DC에서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의 안보 협의체) 카운터파트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논의하고 있어 쿼드 차원의 추가 지원이 있을지 주목된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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