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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국가경찰-자치경찰 이상한 기류 '납치사건'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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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사진설명을 보충해 주세요...'납치 의심사건' 관련 페이스북 입장 밝힌 제주경찰


【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최근 제주지역 모 초등학교 인근에서 납치범으로 의심되는 남성이 제주자치경찰에 의해 체포(뉴시스 7월 9일 보도)된 사건과 관련, 자치경찰 내에서 국가경찰의 태도에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납치 의심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5일 오후 제주시 모 초등학교 앞에서 A(42)씨가 초등학생을 납치하려 한 혐의로 자치경찰관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A씨는 귀가하는 B(8)군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접근해 B군이 메고 있는 가방을 잡았고 납치범으로 몰린 A씨는 근처에 있던 자치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돼 국가경찰로 인계됐다.

A씨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모습은 주변에 있던 초등학생들의 휴대전화를 통해 고스란히 온라인상에 유포되면서 관심 사건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담당한 제주동부경찰서 소속 형사는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납치할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례적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 중인 사건의 경위를 밝혔다.

담당형사는 '해당사건을 조사해 보니 이 남성은 학생이 귀여워서 말을 걸었을 뿐 납치의도로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사건 발생 시간은 왕래하는 사람이 많은 하교 시간이었고 이 남성은 만취해 있었다'며 '또 근처에 자치경찰이 있었던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납치의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거듭 밝혔다.

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결국 오해에서 생긴 해프닝.

그런데 24일 제주도가 당시 A씨를 체포한 자치경찰을 '자랑스런 공직자'로 선정해 상을 수여하면서 당시 관련 뉴스를 접했던 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경찰의 말대로라면 무고한 시민을 붙잡은 자치경찰에게 제주도가 상을 수여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번 일을 두고 일각에서는 자치경찰의 성과를 축소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제주지방경찰청은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경찰관계자는 "당시 자치경찰관의 체포 행위는 정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상을 받은 것 같다"며 "다만 가해 남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납치로 보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에 관련 사건이 유포됨에 따라 학부모들 사이에 생기는 불안 분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경찰은 해당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jjhye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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