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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러 자랑한 자폭드론 영상에…軍전문가 "엉뚱한 표적 때렸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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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을 이용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운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블로그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S-3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에 사용되는 레이더 차량을 타격하는 전과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공격에 사용된 건 러시아제 자폭 드론 ‘랜싯’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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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현지 당국이 러시아군의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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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공격 이후 러시아군은 국영 매체를 통해 공격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한 레이더 차량을 향해 자폭 드론이 날아드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된 이후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엉뚱한 표적을 공격했다”고 했다. 영상 속 레이더 탑재 차량에는 임무 수행에 필요한 필수적인 부품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차량에는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 전원 공급 장치와 안테나 등이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가 적을 속이기 위해 설치한 군사용 더미(dummy)를 타격했으며, 이후에도 이를 식별하지 못하고 홍보에 나섰다고 전했다.

나아가 일각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만든 더미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놓고 간 무기를 타격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디펜스블로그는 “위성사진에 따르면 헤르손에서 포착된 이 레이더 차량은 이미 두 달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고 했다. 러시아군이 이달 초 헤르손에서 철수하기 이전부터 있었다는 것이다. 민간 군사전문가 그룹 지오컨펌드(GeoConfirmed)도 실수든 고의든 자폭 드론은 (우크라이나군이 아닌) 러시아군이 남기고 간 차량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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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이나군도 22일 크림반도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날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현재 우리 방공 부대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며 “드론 2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월 개전 이후 양측은 드론을 활용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지금까지 가장 광범위하고 눈에 띄는 드론 전쟁”이라고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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