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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빈 살만, 사우디 이기자 얼싸안고 환호…카타르월드컵 뜻밖의 수혜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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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형과 함께 기뻐하는 빈 살만 (오른쪽). [사진 왕세자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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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왕따’였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카타르월드컵에서 뜻밖의 수혜자로 떠올랐다.

사우디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사우디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는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가족들과 얼싸안고 환호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사우디 정부는 23일을 공휴일로 지정했고, 빈 살만 왕세자는 경기 중 부상한 자국 선수가 응급수술을 받도록 개인 제트기까지 제공했다.

로이터통신은 “빈 살만 왕세자가 월드컵을 통해 세계 무대로 다시 이동했다”면서 “그는 개막식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옆에 앉아 존재감을 보였고,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꺾어 이변을 연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르헨티나전 승리로 사우디 왕세자의 한 달이 승리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달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 등에 참석했다. 지난 17일에는 한국을 방문해 주요 정·재계 인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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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의 행보가 주목받는 건 한동안 세계적 비난을 받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일어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크지 암살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권을 중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사우디를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면서 국제 외교무대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올여름 바이든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을 만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나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7일에는 카슈크지 암살사건 관련 소송에서 미국으로부터 면책특권도 인정받았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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