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러가 부족해 지면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지급 능력을 의심해 거래를 꺼리고 그래서 외환위기가 발생합니다. 당연히 우리 돈의 가치는 폭락합니다. 90년대 말 외환 위기 사태를 겪어본 분들은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잘 아실 겁니다. 지금은 이른바 '킹달러' 현상으로 전 세계 여러나라에서 외환위기 우려가 심심찮게 들려 오지요 우리는 사정이 어떤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일단 우리 외환보유액이 걱정될 만큼 많이 줄었다는 거지요?
[기자]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우선 환율 방어에 달러를 썼기 때문입니다. 9월 한 달 새 원달러 환율은 92원 넘게 올랐습니다.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자, 한국은행이 달러를 풀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국은행이 달러만 갖고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달러 비중(68%)이 절대적이지만 유로나 엔화, 파운드화 등 다른 통화들도 있습니다. 이것도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난데요. 강달러에 각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로 환산하는 외환보유액이 같이 줄어든 겁니다.
[앵커]
그럼 한은이 달러를 얼마를 가지고 있어야 안전하다고 보는 거지요?
[기자]
딱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나라마다 상황이 달라서 획일적인 기준을 마련하기가 어려운데요. 보통 국제통화기금(IMF)이 권하는 기준을 참고하는데 좀 높습니다. IMF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6810억 달러를 보유해야 하는데 우리는 현재 2600억 달러 넘게 모자랍니다.
[앵커]
절대액도 중요하지만 우리 경제 규모와 비교해서 얼마나 부족한지 따져 보는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기자]
네, 그래서 그 나라 경제규모를 반영하는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했을 때 외환보유액이 얼마나 있느냐를 따지는 게 보다 적절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GDP 대비 외환보유액은 25%인데요. 전문가들은 50%는 넘어야 외환위기 가능성이 낮다고 하니까, 이렇게 봐도 높은 편은 아닙니다. 대만은 91%고 싱가포르는 123% 입니다.
[앵커]
갖고 있는 달러가 줄기도 했지만 들어오는 달러도 줄고 있죠?
[기자]
네, 그게 더 문제입니다. 5 경기가 안 좋은데 에너지 가격은 계속 오르면서 무역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였습니다. 벌어들이는 달러가 줄다보니 환율이 또 오르고 그걸 막으려고 있던 달러를 풀어야 하는 악순환인 겁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경상수지 흑자가 견조하게 지속이 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건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지금 달러 흐름 자체가 안 좋으면서 이렇게 외환보유액이 줄면은 사실은 거시경제 안정성 측면에서 걱정이 되는 일이죠."
[앵커]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거라는데 그렇게 되면 환율방어를 위해서도 앞으로 달러를 풀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달러값이 계속 오르면 한은으로선 선택지가 별로 없습니다. 아직 위기는 아니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로 상황을 바꾸긴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환율의 방향성을 바꾸는 것은 지금의 외환시장 여건상 매우 어렵기 때문에 무리한 개입보다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앵커]
98년 외환위기도 괜찮다 괜찮다 하다가 너무 순식간에 당해서 충격이 더 컸는데... 걱정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홍혜영 기자(bigyi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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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부족해 지면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지급 능력을 의심해 거래를 꺼리고 그래서 외환위기가 발생합니다. 당연히 우리 돈의 가치는 폭락합니다. 90년대 말 외환 위기 사태를 겪어본 분들은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잘 아실 겁니다. 지금은 이른바 '킹달러' 현상으로 전 세계 여러나라에서 외환위기 우려가 심심찮게 들려 오지요 우리는 사정이 어떤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일단 우리 외환보유액이 걱정될 만큼 많이 줄었다는 거지요?
[기자]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우선 환율 방어에 달러를 썼기 때문입니다. 9월 한 달 새 원달러 환율은 92원 넘게 올랐습니다.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자, 한국은행이 달러를 풀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국은행이 달러만 갖고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달러 비중(68%)이 절대적이지만 유로나 엔화, 파운드화 등 다른 통화들도 있습니다. 이것도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난데요. 강달러에 각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로 환산하는 외환보유액이 같이 줄어든 겁니다.
[앵커]
그럼 한은이 달러를 얼마를 가지고 있어야 안전하다고 보는 거지요?
[기자]
딱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나라마다 상황이 달라서 획일적인 기준을 마련하기가 어려운데요. 보통 국제통화기금(IMF)이 권하는 기준을 참고하는데 좀 높습니다. IMF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6810억 달러를 보유해야 하는데 우리는 현재 2600억 달러 넘게 모자랍니다.
[앵커]
절대액도 중요하지만 우리 경제 규모와 비교해서 얼마나 부족한지 따져 보는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기자]
네, 그래서 그 나라 경제규모를 반영하는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했을 때 외환보유액이 얼마나 있느냐를 따지는 게 보다 적절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GDP 대비 외환보유액은 25%인데요. 전문가들은 50%는 넘어야 외환위기 가능성이 낮다고 하니까, 이렇게 봐도 높은 편은 아닙니다. 대만은 91%고 싱가포르는 123% 입니다.
[앵커]
갖고 있는 달러가 줄기도 했지만 들어오는 달러도 줄고 있죠?
[기자]
네, 그게 더 문제입니다. 5 경기가 안 좋은데 에너지 가격은 계속 오르면서 무역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였습니다. 벌어들이는 달러가 줄다보니 환율이 또 오르고 그걸 막으려고 있던 달러를 풀어야 하는 악순환인 겁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경상수지 흑자가 견조하게 지속이 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건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지금 달러 흐름 자체가 안 좋으면서 이렇게 외환보유액이 줄면은 사실은 거시경제 안정성 측면에서 걱정이 되는 일이죠."
[앵커]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거라는데 그렇게 되면 환율방어를 위해서도 앞으로 달러를 풀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달러값이 계속 오르면 한은으로선 선택지가 별로 없습니다. 아직 위기는 아니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로 상황을 바꾸긴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환율의 방향성을 바꾸는 것은 지금의 외환시장 여건상 매우 어렵기 때문에 무리한 개입보다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앵커]
98년 외환위기도 괜찮다 괜찮다 하다가 너무 순식간에 당해서 충격이 더 컸는데... 걱정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홍혜영 기자(bigyi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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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러가 부족해 지면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지급 능력을 의심해 거래를 꺼리고 그래서 외환위기가 발생합니다. 당연히 우리 돈의 가치는 폭락합니다. 90년대 말 외환 위기 사태를 겪어본 분들은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잘 아실 겁니다. 지금은 이른바 '킹달러' 현상으로 전 세계 여러나라에서 외환위기 우려가 심심찮게 들려 오지요 우리는 사정이 어떤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일단 우리 외환보유액이 걱정될 만큼 많이 줄었다는 거지요?
달러가 부족해 지면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지급 능력을 의심해 거래를 꺼리고 그래서 외환위기가 발생합니다. 당연히 우리 돈의 가치는 폭락합니다. 90년대 말 외환 위기 사태를 겪어본 분들은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잘 아실 겁니다. 지금은 이른바 '킹달러' 현상으로 전 세계 여러나라에서 외환위기 우려가 심심찮게 들려 오지요 우리는 사정이 어떤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일단 우리 외환보유액이 걱정될 만큼 많이 줄었다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