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죠.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의 강대 강 대치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여론 조사 결과는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국군의날 보였던 행동까지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지난달 30일) : (아 오늘 금요일이네요. 류실장이 좋아하는 금요일이고요~) 제가 젤 좋아하는 요일이 월요일입니다. (그래요?) 금요일이 아니에요!]
즐거운 월요일, 심지어 오늘(3일)은 단군 할아버지가 나라를 세운 개천절이죠. 널리 정회원 여러분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오늘 휴일이지만, 국회상황실 시작합니다. 여야 대표들도 한 자리에 모여서 홍익인간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만세도 외쳤는데요. 다함께 태극기를 든 모습과 달리 국회에서 여야는 서로에게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놓고섭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여야 강대강 대치,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29일) : 박진 외교부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고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서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입니다.]
민주당은, 박진 장관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김두관 행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됐을 당시 박진 한나라당 대변인의 말을 그대로 가져왔는데요. '윤 대통령을 변종 독재자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어떤 판단을 해야할지 잘 아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 당시 김두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한나라당에서 제시를 했고 거기에 대해서 '변종 독재자가 아니라면 이것을 받아들여야 된다'라는 말을 했던 게 박진 장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그대로 돌려드리고 있는 거고요.]
국민의힘은 박 장관의 해임 건의안 통과는 거대 야당이 일으킨 '의회참사'라는 입장이죠. 첫 보도를 한 MBC와 민주당을 겨냥해 '외교참사'라는 주장은 '주술용 주문'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현재 민주당은 거대한 보이스피싱 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민주당과 MBC가 결탁하여 자막 조작을 통한 외교참사 미수 사건입니다. 엄정한 대응만이 그 뿌리를 뽑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선 '바이든' 뿐 아니라 '이XX들'이란 비속어도 없다고 주장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죠. 박수영 의원은 MBC 뿐 아니라 TV조선도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패널들이 출연한 방송화면을 캡처해 "비속어 사용을 사과하라고? 쓰지도 않은 비속어를 왜 사과하는데?"라고 썼고요. "우리는 공천 때매 움직이는 비루한 존재들이 아니" 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불거진 지 오늘로 12일째입니다. 민주당의 장관 해임건의안에 국민의힘은 국회의장 사퇴결의안으로 맞불을 놓은 상태죠. 저도 1주일 넘게 발제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제는 공방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지치고 있단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지난달 30일) : 처음에 문제가 됐을 때 풀 수 있는 문제를 갖고 이걸 서로 안 풀고 자꾸 거짓말로, 거짓말로 하다 보면 이게 일이 커져 가지고 지금은 수습할 수 없게 돼 버렸잖아요. 야당이 낸 것도 대통령이 해임하지를 않을 거고 여당이 낸 것도 또 국회의장이 사퇴하지도 않을 거고. 결국 이걸 바라보는 국민만 피로하잖아요.]
여권 내에서도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 성사될 것으로 보였던 여야 대표 회동, 아직 없었죠. 이런 자리에서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입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여야 대표 초청을 해서 대통령 회동하거나 아니면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불러서 설명하거나. '이번 순방에 이러이러한 성과가 있었는데 내 발언 때문에 논란이 돼서 우리 정치권에 좀 누를 끼쳤다면 참 유감이다'라는 정도 하면 대통령으로서는 출구가 아닐까 싶어요.]
정의당은 박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불참했지만요.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윤 대통령이 사과하고 외교안보라인을 문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은주/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달 30일) : 도대체 대통령이 무슨 책임을 지고 있습니까, 지금? 여당과 박진 장관 앞세울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 핵심으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합니다. 더 이상 장관 뒤에 숨어서 비속어 파문에 대한 사과 없이 넘어가려는 행태에 대해서 결코 동의할 수 없고…]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4%P 떨어져서 31.2%를 기록했고요. 부정평가는 3.8P 올라서 66%였습니다. 최저점이었던 29.3%보다는 높았는데요. 지난 주 한국갤럽 조사처럼 20%대로 떨어진 건 아니지만, 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겁니다. 중도층 뿐 아니라 윤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륙주' 즉 대구 경북과 60대, 주부 층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구·경북과 60대와 또 주부층에서도 오히려 지금 지지율이 오히려 역주행을 하는, 반갑지 않은 역주행인 거죠. 이번 해외순방과 그리고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응으로 오히려 (지지율이) 꺼지는, 그런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실수'가 또 입길에 올랐습니다. 지난 토요일 국군의날 행사에서입니다. 기념사를 하기 전 경례를 받은 뒤, '열중 쉬어'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국군의 날 기념식 (지난 1일) : 충!성! (열중쉬어! 열중~쉬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과거, 같은 국군의날 행사를 치렀던 문재인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는 대비되는 모습인데요.
[문재인 (2017년) : 부대 열중쉬어!! {열중~쉬어!!}]
[박근혜 : 부대 열중 쉬어!! {열중~쉬어!!}]
민주당은 "연설 내내 장병들을 경례 상태로 세워둘 참이었는지 황당하다" "초보 대통령의 무지와 무능을 언제쯤 개선할 거냐" 날을 세웠고요. 국방부는 "제병지휘관이 스스로 판단해 '열중 쉬어' 구령을 할 수 있다". "불편은 일절 발생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선, 윤 대통령이 국군의날 실수를 할 거라는 지난 6월의 예측 트윗까지 화제가 되며 일파만파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수 대통령도 할 수 있는 거고 큰 문제가 된 것도 아니란 주장이 야권에서 나왔습니다. '미운 털'이 박혀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러한 실수를 자꾸 하니깐 미운털이 박혀 가지고… 보세요, 어제 사실 국군의 날에서도… {부대 열중쉬어.} 부대 열중쉬어, 그것 또 얻어맞잖아요. 재치 있게 지휘관이 했다고 하면 그대로 넘어가는 거예요. 다 할 수 있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모든 게 미우니깐 다 잡아내는 거예요.]
국군의날 행사에서 윤 대통령의 '실수'는 또 있었습니다. 국가안보에 기여한 개인과 부대에 대한 훈장과 표창을 수여하는 과정에섭니다. 시상을 하러 나온 윤 대통령의 움직임에 진행을 담당한 사회자도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는데요.
[대통령께서는 수상자 중앙으로 이동하시겠습니다. 경례를 받으셔야…]
[대통령께서는 중앙으로 오십시오. 대통령께 대하여 경례! 바로! 왼쪽으로 이동하시오 수여하시겠습니다.]
국군의날 제식 행사, 일상적인 모임은 아니죠. 민주당에선 윤 대통령의 연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 지적이 나왔습니다. 장병들은 2~3개월 가까이 행사를 연습했을텐데, 결과적으로 모양새가 좀 안 좋아졌다는 겁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연습이 필요한데, 아마 말로만 들었을 거예요. 이렇게 해서 단상 여기로 가시고, 이렇게 경례하고, 그런데 그거는 보고를 받아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제식 이런 지휘는 연습을 많이 해야 돼요. 그런데 본인이 연습 안 했겠죠.]
국민의힘은 지휘관의 빠른 대처로 별 문제가 없었다고 했는데요. '한미 동맹 강화' '북핵 도발 강력 대응' 같은 윤 대통령의 중요한 메시지가 더 강조됐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휘관이 또 재빠르게 열중쉬어를 해서 그 행사 내내 그렇게 큰 불편함이 없었다고 하거든요. 저는 의미를 '한·미 동맹을 강화시키고, 북한의 핵무기 도발에 대해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한 부분을 좀 더 강조했으면 좋겠고요.]
국군의 날 기념식에 '국군의 결의'란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엔 우리 장갑차가 아니라 중국 장갑차 사진이 등장한 점도 논란이 됐는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박진 장관 해임 건의안'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여야 공방 뜨거울 텐데, 다정회에선 누가 전하게 될까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박진 자진 사퇴' vs '정략적 공세 단호한 대응'… 윤 대통령 '국군의 날' 행사 실수 논란>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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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죠.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의 강대 강 대치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여론 조사 결과는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국군의날 보였던 행동까지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지난달 30일) : (아 오늘 금요일이네요. 류실장이 좋아하는 금요일이고요~) 제가 젤 좋아하는 요일이 월요일입니다. (그래요?) 금요일이 아니에요!]
즐거운 월요일, 심지어 오늘(3일)은 단군 할아버지가 나라를 세운 개천절이죠. 널리 정회원 여러분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오늘 휴일이지만, 국회상황실 시작합니다. 여야 대표들도 한 자리에 모여서 홍익인간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만세도 외쳤는데요. 다함께 태극기를 든 모습과 달리 국회에서 여야는 서로에게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놓고섭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여야 강대강 대치,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29일) : 박진 외교부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고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서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입니다.]
민주당은, 박진 장관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김두관 행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됐을 당시 박진 한나라당 대변인의 말을 그대로 가져왔는데요. '윤 대통령을 변종 독재자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어떤 판단을 해야할지 잘 아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 당시 김두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한나라당에서 제시를 했고 거기에 대해서 '변종 독재자가 아니라면 이것을 받아들여야 된다'라는 말을 했던 게 박진 장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그대로 돌려드리고 있는 거고요.]
국민의힘은 박 장관의 해임 건의안 통과는 거대 야당이 일으킨 '의회참사'라는 입장이죠. 첫 보도를 한 MBC와 민주당을 겨냥해 '외교참사'라는 주장은 '주술용 주문'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현재 민주당은 거대한 보이스피싱 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민주당과 MBC가 결탁하여 자막 조작을 통한 외교참사 미수 사건입니다. 엄정한 대응만이 그 뿌리를 뽑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선 '바이든' 뿐 아니라 '이XX들'이란 비속어도 없다고 주장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죠. 박수영 의원은 MBC 뿐 아니라 TV조선도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패널들이 출연한 방송화면을 캡처해 "비속어 사용을 사과하라고? 쓰지도 않은 비속어를 왜 사과하는데?"라고 썼고요. "우리는 공천 때매 움직이는 비루한 존재들이 아니" 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불거진 지 오늘로 12일째입니다. 민주당의 장관 해임건의안에 국민의힘은 국회의장 사퇴결의안으로 맞불을 놓은 상태죠. 저도 1주일 넘게 발제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제는 공방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지치고 있단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지난달 30일) : 처음에 문제가 됐을 때 풀 수 있는 문제를 갖고 이걸 서로 안 풀고 자꾸 거짓말로, 거짓말로 하다 보면 이게 일이 커져 가지고 지금은 수습할 수 없게 돼 버렸잖아요. 야당이 낸 것도 대통령이 해임하지를 않을 거고 여당이 낸 것도 또 국회의장이 사퇴하지도 않을 거고. 결국 이걸 바라보는 국민만 피로하잖아요.]
여권 내에서도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 성사될 것으로 보였던 여야 대표 회동, 아직 없었죠. 이런 자리에서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입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여야 대표 초청을 해서 대통령 회동하거나 아니면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불러서 설명하거나. '이번 순방에 이러이러한 성과가 있었는데 내 발언 때문에 논란이 돼서 우리 정치권에 좀 누를 끼쳤다면 참 유감이다'라는 정도 하면 대통령으로서는 출구가 아닐까 싶어요.]
정의당은 박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불참했지만요.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윤 대통령이 사과하고 외교안보라인을 문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은주/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달 30일) : 도대체 대통령이 무슨 책임을 지고 있습니까, 지금? 여당과 박진 장관 앞세울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 핵심으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합니다. 더 이상 장관 뒤에 숨어서 비속어 파문에 대한 사과 없이 넘어가려는 행태에 대해서 결코 동의할 수 없고…]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4%P 떨어져서 31.2%를 기록했고요. 부정평가는 3.8P 올라서 66%였습니다. 최저점이었던 29.3%보다는 높았는데요. 지난 주 한국갤럽 조사처럼 20%대로 떨어진 건 아니지만, 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겁니다. 중도층 뿐 아니라 윤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륙주' 즉 대구 경북과 60대, 주부 층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구·경북과 60대와 또 주부층에서도 오히려 지금 지지율이 오히려 역주행을 하는, 반갑지 않은 역주행인 거죠. 이번 해외순방과 그리고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응으로 오히려 (지지율이) 꺼지는, 그런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실수'가 또 입길에 올랐습니다. 지난 토요일 국군의날 행사에서입니다. 기념사를 하기 전 경례를 받은 뒤, '열중 쉬어'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국군의 날 기념식 (지난 1일) : 충!성! (열중쉬어! 열중~쉬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과거, 같은 국군의날 행사를 치렀던 문재인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는 대비되는 모습인데요.
[문재인 (2017년) : 부대 열중쉬어!! {열중~쉬어!!}]
[박근혜 : 부대 열중 쉬어!! {열중~쉬어!!}]
민주당은 "연설 내내 장병들을 경례 상태로 세워둘 참이었는지 황당하다" "초보 대통령의 무지와 무능을 언제쯤 개선할 거냐" 날을 세웠고요. 국방부는 "제병지휘관이 스스로 판단해 '열중 쉬어' 구령을 할 수 있다". "불편은 일절 발생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선, 윤 대통령이 국군의날 실수를 할 거라는 지난 6월의 예측 트윗까지 화제가 되며 일파만파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수 대통령도 할 수 있는 거고 큰 문제가 된 것도 아니란 주장이 야권에서 나왔습니다. '미운 털'이 박혀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러한 실수를 자꾸 하니깐 미운털이 박혀 가지고… 보세요, 어제 사실 국군의 날에서도… {부대 열중쉬어.} 부대 열중쉬어, 그것 또 얻어맞잖아요. 재치 있게 지휘관이 했다고 하면 그대로 넘어가는 거예요. 다 할 수 있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모든 게 미우니깐 다 잡아내는 거예요.]
국군의날 행사에서 윤 대통령의 '실수'는 또 있었습니다. 국가안보에 기여한 개인과 부대에 대한 훈장과 표창을 수여하는 과정에섭니다. 시상을 하러 나온 윤 대통령의 움직임에 진행을 담당한 사회자도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는데요.
[대통령께서는 수상자 중앙으로 이동하시겠습니다. 경례를 받으셔야…]
[대통령께서는 중앙으로 오십시오. 대통령께 대하여 경례! 바로! 왼쪽으로 이동하시오 수여하시겠습니다.]
국군의날 제식 행사, 일상적인 모임은 아니죠. 민주당에선 윤 대통령의 연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 지적이 나왔습니다. 장병들은 2~3개월 가까이 행사를 연습했을텐데, 결과적으로 모양새가 좀 안 좋아졌다는 겁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연습이 필요한데, 아마 말로만 들었을 거예요. 이렇게 해서 단상 여기로 가시고, 이렇게 경례하고, 그런데 그거는 보고를 받아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제식 이런 지휘는 연습을 많이 해야 돼요. 그런데 본인이 연습 안 했겠죠.]
국민의힘은 지휘관의 빠른 대처로 별 문제가 없었다고 했는데요. '한미 동맹 강화' '북핵 도발 강력 대응' 같은 윤 대통령의 중요한 메시지가 더 강조됐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휘관이 또 재빠르게 열중쉬어를 해서 그 행사 내내 그렇게 큰 불편함이 없었다고 하거든요. 저는 의미를 '한·미 동맹을 강화시키고, 북한의 핵무기 도발에 대해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한 부분을 좀 더 강조했으면 좋겠고요.]
국군의 날 기념식에 '국군의 결의'란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엔 우리 장갑차가 아니라 중국 장갑차 사진이 등장한 점도 논란이 됐는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박진 장관 해임 건의안'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여야 공방 뜨거울 텐데, 다정회에선 누가 전하게 될까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박진 자진 사퇴' vs '정략적 공세 단호한 대응'… 윤 대통령 '국군의 날' 행사 실수 논란>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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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죠.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의 강대 강 대치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여론 조사 결과는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국군의날 보였던 행동까지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지난달 30일) : (아 오늘 금요일이네요. 류실장이 좋아하는 금요일이고요~) 제가 젤 좋아하는 요일이 월요일입니다. (그래요?) 금요일이 아니에요!]
윤석열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죠.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의 강대 강 대치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여론 조사 결과는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국군의날 보였던 행동까지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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