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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여친에 탐폰 보내라 해라"…징집병 모은 러군 황당 지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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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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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의관이 병사들에게 “응급처치를 위해 여자친구에게 생리대나 탐폰을 보내달라고 하라”고 지시한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러시아 병사들이 무기는 물론 보급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전장에 투입되고 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상이어서 향후 러시아 정부와 군 수뇌부에 대한 비판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시각으로 27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최근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동영상이 트위터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29일 현재 162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동영상에는 러시아의 여성 군의관이 육군에 징집된 신병들에게 군수품이 바닥 난 현실 탓에 침낭 등을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모습이 담겼다.

군의관은 “잠자리가 필요하니 침낭을 가져와라. 너희는 잘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자야 한다. 캠핑용 매트나 패드를 가져와도 된다”고 말했다.

한 병사가 “침낭을 군에서 제공해주는 게 아니냐”고 묻자 군의관은 언성을 높이며 “모든 걸 너희들이 직접 가져와야 한다. 군대에서는 군복만 제공한다. 다른 군수품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게 없다”고 했다.

더 황당한 지시가 이어졌다. 군의관은 전장에서 상처를 입었을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혈대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병사가 “약국에 지혈대가 하나도 없다”고 하자 군의관은 “친척들에게 IFAK(응급치료키트)를 부탁해서 받거나, 차에서 그걸 가져와라”라고 했다.

이어 “웃으면 안 된다”고 하더니 “너희 여자친구와 아내들에게 가장 싼 생리대나 탐폰을 가져오라고 해”라고 지시했다. 의아한 표정의 병사들이 “출혈을 멈추게 하려고 그러는 건가”라고 되묻자 “총알 상처에 바로 세게 넣으면 탐폰이 확장돼서 상처를 압박해준다. 내가 체첸 전쟁을 겪어봐서 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에 대해 “러시아군이 자국 병사들을 소홀히 한다는 여러 영상 중에서도 가장 비난받을 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외신은 러시아 병사가 유통기한이 7년이나 지난 전투식량을 받았다며 불평을 하는 영상, 배고픔에 지친 러시아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상점을 터는 영상 등이 SNS에서 확산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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