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軍, 신개념 사이버 보안기술 민관군 3각 공조로 개발 성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尹 “사이버안보, 국가안보 핵심…10만 사이버 인재 양성”

조선일보

/일러스트=정다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군 당국이 신개념의 사이버 보안 기술을 국내 화이트 해커(적대 세력의 해킹을 막는 해커) 등과 손잡고 개발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군은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뿐 아니라 첨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학계 인사 등과 협력하는 민·관·군 3각(角) 공조를 통해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국내 최초로 차세대 사이버 보안 기술인 ‘이동표적방어(MTD)’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공군 한 전투비행단의 전산 시스템을 테스트베드(시험장) 삼아 시범 운용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는 최근 군 기관과 시설을 겨냥한 적대 세력의 사이버 공격 시도가 늘어나고 그 수법도 고도화해 사이버 안보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번 기술 개발도 이 같은 정책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스 기술’이라고도 불리는 MTD는 북한 해커부대 등 적대 세력이 애초에 사이버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공격 가능 지점을 은폐시키거나 교란시키는 기술이다. 축구 골대를 수시로 움직이거나 아예 찾을 수 없게 해 골을 넣지 못하도록 하는 식이다.

앞서 군은 지난 2016년 북한 해커 부대로 추정되는 세력의 사이버 공격 방어에 실패해 국방망(군 내부 폐쇄망)이 뚫리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해커 세력은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가 관리하는 군인터넷망(외부와 연결)과 국방망의 접점을 통해 국방망에 침투해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약 170GB 이상에 달하는 군사자료를 탈취해갔다. 최근에는 전쟁기념관이 뚫려 일주일간 전산망이 마비되는 일도 있었다.

군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시도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제출받은 군 자료에 따르면, 군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도 탐지 건수는 2018년 한 해 5444건에서 2019년 9121건, 2020년 1만2696건으로 증가했다. 작년에도 1만1600건이었으며, 올해는 7월까지만 5724건의 해킹 시도가 탐지됐다.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사이버 실전 공방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사이버 안보를 대폭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7월 13일 ‘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참석, “하이브리드전(戰)으로 변모하는 전쟁의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전력과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며 “군 전문분야 복무와 전역 후 취업과 창업을 연계하는 ‘사이버 탈피오트’와 국가 비상상황에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사이버 예비군’도 창설해 사이버전 수행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이버 인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대학원의 사이버 전공 과정을 확대하겠다”며 “최정예 개발인력과 화이트 해커 육성체계를 통해 10만 인재를 양성하고 사이버 안보기술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노석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