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우가 서울을 강타하면서 곳곳에선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죠. 인명 피해도 상당했는데,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건 이웃을 생각하는 이들 덕분이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공을 드러내지도 않아 뒤늦게 이들의 얘기가 전해졌습니다.
장동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우가 쏟아져 내리는 반지하 주택 앞에 주민이 모여 소리를 지릅니다.
"창문 열어봐요, 창문! (안에서 안 열려요.)"
계단은 이미 침수됐고, 집안까지 물이 차 현관문은 열리지도 않습니다.
나종일 / 목격자
"사람 키보다 더 높이 물에 잠겨버리니까 아예 진입이 불가했어요."
소화기로 내려쳐도 꿈쩍하지 않는 창문. 연장을 동원하고서야 조금씩 틈이 생깁니다.
"이거 깨야 돼, 깨야 돼. 몽키스패너 달라고 해."
익사 위기였던 남성은 가까스로 구조됩니다.
"오. 깼어, 깼어. 숨 쉬어 숨 쉬어. 나와 나와 나와. 살았다, 살았다."
갑작스런 폭우로 거리 대부분이 물에 잠겨 모두에게 위험했던 상황. 의인들은 이 담벼락을 망설임 없이 넘어 창문을 깨고 구조에 나섰습니다.
경기도 화성에선 한 남성이 물에 잠겨 시동이 꺼진 차 창문으로 여성 2명을 구했습니다.
힘을 함쳐 침수 차를 물 밖까지 밀어낸 남성은 그대로 현장을 떠났습니다.
손기법 / 목격자
"유리창 사이로 둘 다 들어서 꺼내놓고, 그 위에까지 밀어놓고는 그냥 가버리더라고."
도움을 받은 여성들은 그 자리에 남아 다른 차량의 진입을 막으며 추가 피해를 막았습니다.
긴박했던 순간 가장 먼저 손길을 내민 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쓴 우리 이웃이었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장동욱 기자(eastwoo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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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가 서울을 강타하면서 곳곳에선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죠. 인명 피해도 상당했는데,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건 이웃을 생각하는 이들 덕분이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공을 드러내지도 않아 뒤늦게 이들의 얘기가 전해졌습니다.
장동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우가 쏟아져 내리는 반지하 주택 앞에 주민이 모여 소리를 지릅니다.
"창문 열어봐요, 창문! (안에서 안 열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