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호우로 수도권에서 며칠째 출퇴근길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지요. 지하철과 도로 통제 상황이 계속 달라지는 만큼,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야 하는데, 정부 기관의 앱과 사이트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역 안으로 빗물이 폭포수처럼 들어차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주요 도로가 물에 잠기고, 지난 집중호우로 수도권 교통이 마비되면서 시민 불편이 컸습니다.
[원순옥/인천 서구 (지난 9일) : 전철이 제가 가는 데서 신논현까지 잠긴 거예요. 버스 타려고 물어보니까 이분이 안 간대요, 여기를. 그래서 다시 내려 헤매고 있어요.]
도로 통제 상황이나 실시간 교통 정보를 확인하려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식창구인 토피스 사이트가 있고, 서울교통공사의 또타지하철 애플리케이션이 있지만 이걸 아는 시민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성예자/서울 관악구 : (토피스나 또타지하철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저는 못 들었어요. 생소한 건데요.]
[강현욱/서울 구로구 : 아니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서울교통공사도 공식 트위터로 알림을 보내는데, 실시간 정보가 제때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8일 밤 천장이 무너지고 빗물이 유입된 7호선 이수역에 대한 무정차 통과 조치는 35분이 지나서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알림이 전해졌습니다.
서울교통공사 트위터 계정 구독자는 3만 2천 명.
또타지하철 앱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60만 건인데, 폭우 피해가 컸던 8일 서울 지하철 수송 인원이 800만 명, 월평균 이용객은 1억 7천 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교통약자인 고령층은 인터넷 검색이나 앱 활용이 어려워 실시간 정보를 접할 엄두도 못 냅니다.
[김향례/서울 금천구 : 나이가 먹어서 그런 거 몰라요.]
지하철 호선이나 버스 노선, 도로마다 관리 주체도 제각각.
수도권 교통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입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재난 문자 같은 경우는 이제 저희가 담당하는 게 아니어서 좀 어려운 부분이고요.]
재난재해 상황에서 교통 약자를 배려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더 촘촘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임찬혁)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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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로 수도권에서 며칠째 출퇴근길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지요. 지하철과 도로 통제 상황이 계속 달라지는 만큼,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야 하는데, 정부 기관의 앱과 사이트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역 안으로 빗물이 폭포수처럼 들어차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주요 도로가 물에 잠기고, 지난 집중호우로 수도권 교통이 마비되면서 시민 불편이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