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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World Now] 카리브해 뒤덮은 2천만톤 해조류‥"지구온난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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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하면 떠오르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올해 유난히 많은 양의 열대성 해조류가 대서양과 카리브해를 뒤덮었습니다.

실제로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광해약학 연구실이 분석한 결과, 올해 대서양을 뒤덮은 갈조류의 양은 2천400만톤, 최악의 해였던 지난 2018년보다 20%나 많은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카리브해 해조류 습격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가 지목됐습니다.

유엔 카리브해환경계획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질소 성분의 비료, 조류에 영양을 공급하는 오물 유입 등의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막대한 양의 해조류는 부패하면서 바다의 성질을 바꾸고 해초와 산호 등의 해양 생물을 줄어들게 할 수 있다는데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에서는 해조류의 창궐로 최근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고, 멸종 위기 거북이가 해조류에 몸이 뒤엉켜 폐사하거나 해조류가 점령한 모래 위에 알을 낳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해조류는 부패 시 계란이 썩는 듯한 냄새를 지닌 황화수소 가스를 내뿜어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 해조류가 특히 집중된 카리브해 동부에 자리한 프랑스령 과델루페는 지난 달 하순 건강주의보를 내렸습니다.

관광산업도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카리브해 곳곳의 페리 서비스가 멈춰서고, 카약이나 스노클링 같은 해양 스포츠도 전면 중단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조류가 어선의 엔진 등을 손상시키면서 어민들의 조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어획량 자체도 감소하는 등 해조류가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훈 기자(jy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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