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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신동욱 앵커의 시선] 잠이 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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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중단됐던 서천 장항항 축제가 얼마 전 다시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꼴갑축제'입니다. '꼴값한다'는 꼴값이 아니라 '꼴뚜기'와 '갑오징어'를 내세운 축제지요. 장항 꼴뚜기는 여느 꼴뚜기보다 열 배나 큽니다. 시인 백석이 "뱃사람 아홉이서 회를 쳐 먹고도 남았다"는 그 꼴뚜기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선창에 널부러져 천대받는다고 혀를 찼지요. 꼴뚜기는 '골독이'가 변한 말입니다. 생김새를 뜻하는 옛말 '골'이 볼품없다는 '꼴'이 된 겁니다. 꼴값한다, 꼴사납다, 꼴좋다, 꼬락서니도 마찬가지입니다. '꼴'에 한자말 '불견'이 붙어 '차마 눈 뜨고 못 볼 지경'을 뜻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