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4일) 뉴스룸은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자격'에 대해 묻습니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둥이라 불립니다. 기초, 광역의원들을 뽑아, 내 지역의 일을 시키고, 매년 1천600억 원 넘는 세비를 줍니다. 그래서 도덕성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저희는 이번 선거의 후보들을 전수 조사해 범죄 전력을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7천500명이 넘는 등록 후보자 중에서 전과 기록이 1개 이상 있는 사람은 약 2천7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3명 중 1명꼴입니다. 성추행과 상습도박은 물론이고, 폭행 같은 '강력범죄 전과자'도 수두룩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누군가는 당선될 건데, 과연, 자치 행정을 맡겨도 괜찮은 건지 의구심이 듭니다.
먼저, 이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고성군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최을석 후보는 자신을 검증된 후보라고 홍보합니다.
그런데 최 후보는 강제추행 처벌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판결문에 따르면, 2015년 다방 여직원에게 "내가 이장인데 장사하려면 신고를 해야 한다"면서 "몸을 한 번 줘야 장사를 잘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해당 여직원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했다가 처벌받았습니다.
벌금 100만 원 미만이라 유권자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범죄 전력도 있었습니다.
2018년 지역 초등학교 운동회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제지하는 학부모를 폭행해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은 겁니다.
[최을석/국민의힘 경남 고성군의원 후보 : (어떻게 공천을 받으셨는지 여쭤보려고 왔는데요.) … (후보님 공직자에 도전하시는 건데요.) 차에 시동 걸어라, 가자. (잠시만요. 후보님 강제추행한 적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강제추행한 적이 없다고요?) 예, 없습니다. (후보님 성범죄 안 하셨어요? 후보님 유권자 폭행하신 적도 있으시죠?) … (후보님!) …]
경남 사천시의원 선거 국민의힘 박정웅 후보는 특수도주, 상해, 음주운전, 뇌물공여 등 전과 기록 여러 건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2009년 전과 기록은 음주운전으로 체포되자 경찰을 폭행하고 도주했다가 처벌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정웅/국민의힘 경남 사천시의원 후보 : 변명의 여지가 없고, 반성하면서 그렇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상습도박 등 범죄 전력에도 공천된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강원 평창군의원 선거 민주당 이주웅 후보는 폭력, 음주운전, 업무방해, 상해 등의 전과 기록이 있었고, 심지어 지난해에도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처벌받았습니다.
[이주웅/더불어민주당 강원 평창군의원 후보 : (금품)수수를 한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친구거든요. 그래서 단순한 금전거래를…]
전북 익산시의원 선거 민주당 최영철 후보는 폭행, 주거침입, 재물손괴, 상해 등의 전과 기록이 있습니다.
이웃과 부동산 문제로 갈등하다 대문을 부수는 등 폭행이 있었던 겁니다.
[최영철/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시의원 후보 : 옆집에서 국유지 때문에 계속 분쟁이 있었고, 서로 밀고 당기고 한 거였었는데, 저는 진짜 억울한…]
경북 경주시의원 선거 민주당 최소동 후보도 상습도박을 비롯해 상해 처벌 기록 2건 등을 갖고 있습니다.
[최소동/더불어민주당 경북 경주시의원 후보 : 범죄 경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건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요. (지금은) 나름대로 가치관을 스스로 실현하고 있습니다.]
전과 기록이 있는 후보들은 대체로 반성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정당 공천 과정에서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지역 유권자들에게는 구체적인 범죄 내용 등 상세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VJ : 장지훈 / 인턴기자 :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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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기자 ,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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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 뉴스룸은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자격'에 대해 묻습니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둥이라 불립니다. 기초, 광역의원들을 뽑아, 내 지역의 일을 시키고, 매년 1천600억 원 넘는 세비를 줍니다. 그래서 도덕성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저희는 이번 선거의 후보들을 전수 조사해 범죄 전력을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7천500명이 넘는 등록 후보자 중에서 전과 기록이 1개 이상 있는 사람은 약 2천7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3명 중 1명꼴입니다. 성추행과 상습도박은 물론이고, 폭행 같은 '강력범죄 전과자'도 수두룩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누군가는 당선될 건데, 과연, 자치 행정을 맡겨도 괜찮은 건지 의구심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