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핏 퇴근시간 서울 도심 같기도 한 여긴 김포공항 앞 도로입니다. 코로나19로 제주로 여행 다녀오는 분들이 더 늘어나면서 사람들 태우려는 버스와 택시, 일반 차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건데요.
하루에 수십 차례 단속 차량이 돌아도 달라지지 않는 국내선 도착장을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정류장에 들어서는 시내버스가 경적을 울립니다.
한 차량이 앞을 가로막더니 비상등을 켜고 멈춥니다.
뒤늦게 차량을 옮겨보지만 빠져나가기 쉽지 않습니다.
이번엔 택시가 멈춰 선 뒤 짐을 싣습니다.
기사들끼리 말다툼도 벌입니다.
제주에서 비행기가 들어오는 저녁이면 김포공항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를 나오면 버스정류장이 보입니다.
그런데 두 개 차선에 일반 차량과 택시가 멈춰 서 있습니다.
버스승객들이 달리는 차량들 사이로 아찔하게 뛰어갑니다.
버스기사들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버스기사 : (여기 정류장 안쪽까지 와서 차를 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웬만하면 안쪽에 대려고 하죠. 자가용들이 차선을 다 물고 있으니까.]
[버스기사 : 갈 수가 없잖아. 아까는 저쪽 차선에서 손님을 모셨다고.]
[버스기사 : 방법이 없죠. 그나마 교통 안내하는 분들이 있으면 빼긴 하는데… 저녁때 아예 그냥 주차장이에요.]
공항 직원들은 단속권한이 없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 저희는 교통 안내일 뿐이고. 악용하는 분들이 있어요. 단속 못 하는 걸 알고 계세요.]
퇴근하는 승무원들이 몰리고, 아예 정류장 앞에서 짐을 싣는 차량들도 많습니다.
[물건 실은 건데요. 잠시 대는 건 다 되는 거 아닌가요?]
택시들로 꽉 찬 차선엔 버스가 들어갈 틈이 안 보입니다.
이렇게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택시승강장이 나옵니다.
공항은 택시가 승객을 태우려면 이 승강장에 멈추도록 안내합니다.
택시승강장이 따로 있는데도 버스정류장에 몰리는 겁니다.
대부분 승객 호출을 받은 차들입니다.
[택시기사 : (버스정류장이라서 차를 빼셔야…) 콜 불러서 온 거예요.]
빈차로 와서 장거리 손님만 태우려 하기도 합니다.
[택시기사 : (버스 전용 정차구역인데…) 정차한 거 아닌데요.]
[택시기사 : (건너편에 택시승강장 있는데…) 지나가는 길에 잠깐 댄 거예요.]
불법주정차 단속 차량이 뜨면 어떨까.
[버스정류장입니다. 차량들 이동해주세요.]
매일 출동해서 하루에 수십 차례 국내선 도착장 주변을 돕니다.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빼는가 싶더니, 또 다른 차량이 정류장에 들어서길 반복합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 차가 한 바퀴만 굴러가도 (단속카메라에) 안 찍혀요. 차가 이동한 걸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행정권한이 없어 지자체에 신고만 할 수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 굉장히 위험해서 저희도 강력하게 해봤는데, 제도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이 부분은 해결되지 않고.]
지난해에만 신고 건수가 1만 건이 넘습니다. 승객들은 불안합니다.
[황인진/인천 청라동 : 아이 데리고 짐 들고 타기엔 버스가 너무 멀리 있고. 주정차 단속하는 차들이 다니면 여기 세워져 있던 차들이 일단 자리를 옮기려고 하거든요. 그럴 때 되게 위험한…]
[박노아/경기 안산시 : 강남이나 서울권에서 자주 보던 그런 장면들이어서…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위험한 건 알지만 방법이 없다" 취재진 물음에 돌아온 답변입니다.
빨리 쉽게 하려는 일부 비양심 때문에 버스와 승객의 안전은 도로 밖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상엽입니다.
(VJ : 김원섭 / 인턴기자 : 조윤지)
이상엽 기자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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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퇴근시간 서울 도심 같기도 한 여긴 김포공항 앞 도로입니다. 코로나19로 제주로 여행 다녀오는 분들이 더 늘어나면서 사람들 태우려는 버스와 택시, 일반 차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건데요.
하루에 수십 차례 단속 차량이 돌아도 달라지지 않는 국내선 도착장을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정류장에 들어서는 시내버스가 경적을 울립니다.
한 차량이 앞을 가로막더니 비상등을 켜고 멈춥니다.
뒤늦게 차량을 옮겨보지만 빠져나가기 쉽지 않습니다.
이번엔 택시가 멈춰 선 뒤 짐을 싣습니다.
기사들끼리 말다툼도 벌입니다.
제주에서 비행기가 들어오는 저녁이면 김포공항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를 나오면 버스정류장이 보입니다.
그런데 두 개 차선에 일반 차량과 택시가 멈춰 서 있습니다.
버스승객들이 달리는 차량들 사이로 아찔하게 뛰어갑니다.
버스기사들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버스기사 : (여기 정류장 안쪽까지 와서 차를 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웬만하면 안쪽에 대려고 하죠. 자가용들이 차선을 다 물고 있으니까.]
[버스기사 : 갈 수가 없잖아. 아까는 저쪽 차선에서 손님을 모셨다고.]
[버스기사 : 방법이 없죠. 그나마 교통 안내하는 분들이 있으면 빼긴 하는데… 저녁때 아예 그냥 주차장이에요.]
공항 직원들은 단속권한이 없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 저희는 교통 안내일 뿐이고. 악용하는 분들이 있어요. 단속 못 하는 걸 알고 계세요.]
퇴근하는 승무원들이 몰리고, 아예 정류장 앞에서 짐을 싣는 차량들도 많습니다.
[물건 실은 건데요. 잠시 대는 건 다 되는 거 아닌가요?]
택시들로 꽉 찬 차선엔 버스가 들어갈 틈이 안 보입니다.
이렇게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택시승강장이 나옵니다.
공항은 택시가 승객을 태우려면 이 승강장에 멈추도록 안내합니다.
택시승강장이 따로 있는데도 버스정류장에 몰리는 겁니다.
대부분 승객 호출을 받은 차들입니다.
[택시기사 : (버스정류장이라서 차를 빼셔야…) 콜 불러서 온 거예요.]
빈차로 와서 장거리 손님만 태우려 하기도 합니다.
[택시기사 : (버스 전용 정차구역인데…) 정차한 거 아닌데요.]
[택시기사 : (건너편에 택시승강장 있는데…) 지나가는 길에 잠깐 댄 거예요.]
불법주정차 단속 차량이 뜨면 어떨까.
[버스정류장입니다. 차량들 이동해주세요.]
매일 출동해서 하루에 수십 차례 국내선 도착장 주변을 돕니다.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빼는가 싶더니, 또 다른 차량이 정류장에 들어서길 반복합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 차가 한 바퀴만 굴러가도 (단속카메라에) 안 찍혀요. 차가 이동한 걸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행정권한이 없어 지자체에 신고만 할 수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 굉장히 위험해서 저희도 강력하게 해봤는데, 제도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이 부분은 해결되지 않고.]
지난해에만 신고 건수가 1만 건이 넘습니다. 승객들은 불안합니다.
[황인진/인천 청라동 : 아이 데리고 짐 들고 타기엔 버스가 너무 멀리 있고. 주정차 단속하는 차들이 다니면 여기 세워져 있던 차들이 일단 자리를 옮기려고 하거든요. 그럴 때 되게 위험한…]
[박노아/경기 안산시 : 강남이나 서울권에서 자주 보던 그런 장면들이어서…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위험한 건 알지만 방법이 없다" 취재진 물음에 돌아온 답변입니다.
빨리 쉽게 하려는 일부 비양심 때문에 버스와 승객의 안전은 도로 밖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상엽입니다.
(VJ : 김원섭 / 인턴기자 : 조윤지)
이상엽 기자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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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핏 퇴근시간 서울 도심 같기도 한 여긴 김포공항 앞 도로입니다. 코로나19로 제주로 여행 다녀오는 분들이 더 늘어나면서 사람들 태우려는 버스와 택시, 일반 차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건데요.
하루에 수십 차례 단속 차량이 돌아도 달라지지 않는 국내선 도착장을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정류장에 들어서는 시내버스가 경적을 울립니다.
한 차량이 앞을 가로막더니 비상등을 켜고 멈춥니다.
얼핏 퇴근시간 서울 도심 같기도 한 여긴 김포공항 앞 도로입니다. 코로나19로 제주로 여행 다녀오는 분들이 더 늘어나면서 사람들 태우려는 버스와 택시, 일반 차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건데요.
하루에 수십 차례 단속 차량이 돌아도 달라지지 않는 국내선 도착장을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정류장에 들어서는 시내버스가 경적을 울립니다.
한 차량이 앞을 가로막더니 비상등을 켜고 멈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