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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 원로 정치인·재계 조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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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김종인·이홍구·최태원 등 문상…조화도 줄이어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원로 인사 중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전 9시 40분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고, 고인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유족을 대표해 김 전 위원장을 맞았다.

김 전 위원장이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 노재봉 전 총리, 정해창 전 비서실장,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등과 인사하고 대화를 나눌 때는 시계를 거꾸로 돌린 듯 격동의 현대사를 함께한 원로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이홍구·황교안 전 총리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지상욱 전 의원 등도 함께했다.

조문을 마친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상당한 기반을 갖추셨던 분이고, 역대 대통령 가운데 외교에 대해서는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며 "유족이 하도 (상황이) 복잡해서 별로 할 얘기를 못 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조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 달리 평가될 부분이 있다. 민주화 이후 직선 대통령이었다는 차원에서 현대사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며 "예우가 사실상 박탈된 대통령의 상 문제는 하나의 중요한 잣대가 마련돼야 국가적 혼란이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고인께서는 파란만장한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영욕을 함께했다. 특히 북방외교를 개척해 소명을 완수했다"며 "고인을 대신해 5·18 영령들께 무릎 꿇고 참회하신 유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오전 10시 30분께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최태원 SK 회장이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았다.

상주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최 회장은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아무쪼록 잘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계 인사 외에 가득 몰린 취재진과 개인적으로 찾아온 시민들도 겹치면서 빈소는 오전 내내 북적였다.

빈소 앞에는 조화도 줄을 이었다.


빈소 내부 좌측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우측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손경식 CJ 회장의 조화가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