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음벽과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새가 하루 2만 마리나 됩니다. 새가 충돌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투명창에 사각형 모양의 작은 점을 붙여놓기도 하는데, 실제로 효과가 탁월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서산의 한 지방도로입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투명 방음벽에 새들이 충돌해 죽는 일이 잦았던 곳입니다.
오색딱따구리와 물까치뿐 아니라 천연기념물인 참매와 새매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충돌을 막기 위해 등장한 아이디어가 점 테이프입니다.
방음벽에 가로세로 6mm 크기의 사각형 점을 가로 10cm, 세로 5cm 간격으로 쭉 붙이면 끝입니다.
새들이 일정 크기 이하 공간은 통과하려 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이용한 건데, 효과는 만점입니다.
[서한수/새충돌 모니터 활동가 : 부착 전 18개월 동안 70마리 나오던 조류사체가 부착 후 1년 16개월 동안 여섯 마리밖에 안 나왔어요.]
이 지방도로 방음벽 구간 9곳에 사각점을 붙이고 2년 7개월간 모니터한 결과 부딪혀 죽은 새가 366마리에서 33마리로 확 줄었습니다.
90% 넘게 감소한 겁니다.
대전의 한 도로 방음벽은 새충돌 피해가 98%나 감소했습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복지실장 : 새들이 볼 수 있는 사각 점이나 다양한 문양들을 5 곱하기 10의 규칙들로 배열하게 되면 피해 가게 됩니다.]
환경부가 방음벽 등 투명창에 새충돌방지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입니다.
연간 1억 5천만 원을 지원하는데, 그동안 43곳의 공공기관과 아파트 등이 참여했습니다.
지난 3월 법 개정으로 새로 짓는 방음벽은 새충돌방지시설이 의무화됐지만, 건축물 유리창은 아직도 빠져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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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음벽과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새가 하루 2만 마리나 됩니다. 새가 충돌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투명창에 사각형 모양의 작은 점을 붙여놓기도 하는데, 실제로 효과가 탁월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서산의 한 지방도로입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투명 방음벽에 새들이 충돌해 죽는 일이 잦았던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