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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World Now_영상] 9살 난민 소녀 '아말', 유럽을 횡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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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28일 스위스 제네바 UN본부 빌딩 앞.

키가 3.5m에 달하는 거대 인형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른 아이 너나 할 것 없이 인형 주위로 몰려들었습니다.

인형의 이름은 '리틀 아말(Littile Amal)', 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입니다.

아이들은 '아말 환영해'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습니다.

'아말'은 먹을 것을 찾으러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애타게 찾고 있는, 9살 시리아 난민 소녀의 모습을 본 떠 만들어졌습니다.

보호자 없이 곤경에 빠진 난민 아동들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예술단체가 기획한 '더 워크' 프로젝트.

아말은 지난 7월 시리아 국경 인근의 터키 가지안테프에서 출발한 뒤, 8,000㎞에 달하는 유럽을 횡단해 스위스에 도착했습니다.

아말은 스위스를 떠나 영국 맨체스터로 향할 예정입니다.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요. 저랑 제 반 친구들은 모두 잘 지내지만, 많은 어린이들이 이렇게 살기 힘들다는 사실이 슬퍼요."

이날 아말의 도착을 지켜보던 9살 소녀 알리시아 미날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민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시리아는 2011년 '아랍의 봄'을 맞은 뒤 10년째 내전 중입니다.

독재자의 퇴진을 요구하던 민주화 시위는 독재 정권의 무자비한 진압에 짓눌렸고,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 등으로 나라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내전에 개입했고, 이 과정에서 5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살기 위해 나라를 떠나야 했던 난민은 지금까지 700만 명에 달합니다. 지금은 미군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민병대와 터키가 지원하는 반군, 러시아 지원을 받는 정부군이 대치 중으로, 독재자는 그 사이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10년째 아이들은 고통을 겪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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