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수욕장에 가면 파라솔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용하려면 돈을 내야하고, 자기가 가져온 건 쓸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즐겁자고 간 휴가지에서 이걸로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도 그럴 게 법에 뚜렷하게 정해진 게 없고, 지자체마다 기준도 다릅니다.
밀착카메라 조소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휴가를 맞아 바다에 갔다 다툼이 벌어져 얼굴만 붉힌 채 돌아와야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박모 씨 :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베드를 깔려고 하는데 오셔서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자기가 영업하는 곳이니까 방해된다고.]
제보를 주신 분은 이렇게 파라솔 구역에 개인 파라솔을 설치했다 분쟁이 벌어졌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해서야 끝이 났습니다.
파라솔 대여 업체를 만나봤습니다.
[파라솔 대여업자 : 사장님, 사장님이 고깃집을 하시는데 고깃집 정문 앞에서 불 피우고 고기 구워 먹으면 기분이 좋겠냐고…]
자신들도 지자체에 돈을 내고 계약을 맺은 만큼 시민들이 이해해야한다는 겁니다.
[파라솔 대여업자 : 우리는 합법적으로 하는데 구청에서 정한 규칙이 있거든요. 옛날 같으면 불법으로 바가지 씌우고 하면 주눅이 들 수 있는데…]
정말 그럴까, 해수욕장 관리소엔 이런 분쟁이 매일 2~3건씩 들어옵니다.
구청 관계자 말은 다릅니다.
[해운대구청 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 : 생업 때문에 (장사하는 사람들이) 나가라고 하시는데 원래는 쳐도 되거든요.]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이곳만의 문제일까.
상대적으로 한적한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을 가봤습니다.
파라솔 임대업을 하기로 한 상업구역을 빨간색으로 표시해놓고 개인 피서 용품 사용을 막고 있습니다.
[다대포해수욕장 이용객 : 왔는데 상인분이 이 선 기준으로 바깥으로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개인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파라솔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을지 제가 한번 들어가보겠습니다.
[파라솔 대여업자 : 파라솔 치시면 안 됩니다. 저 옆으로 가셔야 (됩니다.)]
업체에서 가보라는 장소로 가서 다시 파라솔을 쳤더니 이번엔 소방 구조활동을 방해하는 장소입니다.
[소방구조대 관계자 : 저희 시야를 가려도 안 되죠. 여기도 보고 저기 나가 있는 사람도 보고 하니까.]
제 왼쪽은 수영 금지구역입니다. 이쪽만 수영이 가능한데, 앞쪽은 개인 피서용품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결국 안전 규칙을 어기거나, 해수욕장 가장 끝 부분에 다다라서야 개인 피서용품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파라솔 설치구역과 안전구역을 빼면 전체 해수욕장 중 개인 피서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법적으로는 해수욕장이 모든 시민의 것이지만 현실은 좀 다릅니다.
해수부는 지자체에 관리를 넘겼고, 지자체는 민간에 위탁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마다 방침이 다르다보니 혼선이 잇따르는 겁니다.
관습이라는 이유로 지자체와 해수부가 손을 놓은 사이 결국 업자와 시민들만 휴가지에서 얼굴을 붉히는 상황입니다.
(VJ : 서진형 / 영상디자인 : 박상은 /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정지윤)
조소희 기자 , 유규열,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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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수욕장에 가면 파라솔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용하려면 돈을 내야하고, 자기가 가져온 건 쓸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즐겁자고 간 휴가지에서 이걸로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도 그럴 게 법에 뚜렷하게 정해진 게 없고, 지자체마다 기준도 다릅니다.
밀착카메라 조소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휴가를 맞아 바다에 갔다 다툼이 벌어져 얼굴만 붉힌 채 돌아와야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