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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영상M] 무더위에 지친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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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호랑이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커다란 공을 이러저리 굴려댑니다. 마치 계곡에서 공을 갖고 노는 아이들 같죠. 실제 크기의 소처럼 꾸며놓은 종이상자, 호랑이가 앞발을 한번 휘두르자 상자가 무너지며 내용물이 쏟아져나오는데요. 들어있던 건 바로 얼음과 생고기, 호랑이의 더위를 식혀주려고 사육사들이 머리를 굴린 겁니다. 더위에 약하고 물을 좋아하는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풀빌라 못지 않은 전용 수영장까지 제공됩니다.


여름철 물놀이에, 밀림 출신 아시아 코끼리도 빠지지 않습니다. 시원한 물샤워를 즐기기도 하고요. 또, 풀밭이나 물 속에서 코를 이용해 마치 공처럼 굴리고 있는 건 다름아닌 파인애플 등 과일을 얼린 얼음덩어리입니다. 무더위에 약한 코끼리를 위한 특별 장난감인 셈입니다.


사자들에게도 장난감을 겸한 특식이 제공됩니다. 우리 안으로 종이비행기를 던지자, 순식간에 사자 4마리가 달려들어, 종이비행기를 부숴버렸는데요. 안에는 무더위에 지친 사자들의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특식이 들어있었던 겁니다.


뜨거운 햇볕에 노출된 야생동물들이 조금이라도 더 물 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일부러 먹이를 물에 던져주기도 하는데요. 동물들도 폭염에 입맛이 떨어지는 건 사람과 똑같기 때문에, 얼린 활어와 통과일 등 특별식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여름나기. 동물들이라고 사람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동물들도 물놀이와 특식으로 덥고 힘든 여름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고재민 기자(jmin@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