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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폐허에 남은 건 분노와 절망…끝나지 않은 베이루트 대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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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020년 8월 4일 저녁 6시.

중동의 진주로 불리는 레바논의 지중해 항구 베이루트는 지축을 흔드는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폭발 현장에 무려 43m에 달하는 구덩이가 생길 만큼 강력했던 당시 폭발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비핵(非核) 폭발로 기록됐다.

최소 214명이 목숨을 잃었고 6천여 명이 부상했으며 3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폭발이 있었던 항구 일대는 전쟁의 포화가 휩쓸고 간 폐허처럼 변했다.


항구 창고에 폭죽 및 도폭선 등과 함께 몇 년째 방치되어 있던 질산암모늄 2천700여t이 용접 작업 과정에서 폭발을 일으켰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잇따라 공개됐다.

또 폭발의 책임을 진 내각이 총사퇴하고 일부 실무자들에 대한 기소가 진행됐지만, 정작 책임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정치인들은 면책특권 뒤로 숨어버렸다.


이런 가운데 폭발을 유발한 대규모 질산암모늄이 어떻게 그곳에 방치되었고, 왜 폭발이 가능한 질산암모늄이 위험물과 함께 보관되었는지 등에 대한 답은 나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