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부당해고나 임금 미지급 등으로 인한 노동 분쟁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와 노동자 사이, 이른바 을과 을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김대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순천에 사는 24살 이희권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근무 시간은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였지만 일이 바쁠 때면 추가로 일하곤 했습니다.
다섯 달 남짓 한 달 평균 스무 시간 정도 추가 근무를 했지만 수당은 한 번도 못 받았습니다.
[이희권 / 임금 분쟁 아르바이트 노동자 : 제가 가산 수당을 안 주는 걸 발견하고 점장님한테 달라고 요구했는데 그게 원래 연장 수당이 안 들어가는 게 맞다고 말을 하면서….]
문제를 제기하자 업주는 매출이 줄어 어렵다고 토로하더니 이후 이 씨의 근무일을 절반 이하로 줄여버렸습니다.
억울함이 커진 이 씨는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이희권 / 임금 분쟁 아르바이트 노동자 : 제가 그걸 항의를 하니깐 근무일을 아예 없애버렸어요. 제가 들어가는 근무일을. 그래서 그런 것들도 조금 바꿔야겠다. 이런 것들을 문제 삼아야겠다 생각해서….]
직원들만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아닙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가뜩이나 어려워진 형편에 각종 수당과 휴게 시간까지 모두 챙겨주는 건 너무 버겁다고 말합니다.
[서울 월곡동 소재 피시방 사장 : 휴식시간 같은 걸 주게 돼 있지 않습니까. 근데 현실적으로 우리가 시간에 맞춰서 휴식시간을 줄 수는 없거든요. 모든 자영업자가 마찬가지이겠지만…. ]
집합 금지로 인해 급하게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한 업주가 부당 해고로 신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직원도 업주도 모두 궁지에 내몰리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상태 / 한국 인터넷 PC 카페 협동조합 이사 : 자기가 자진해서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정부 입장에서 그만두게 시켜버리니깐 아르바이트는 한 달 (급여)를 더 추가로 받는다든지 3개월이 지난 분들은 그런 규정을 통해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이른바 을과 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앙노동위원회에 접수된 노동 심판 건수는 만 7천여 건, 전년보다 690건 정도 늘었습니다.
노동권익센터에 접수된 노동분쟁 상담 건수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5천백여 건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동자와 업주 양측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정부가 고용 유지에 따른 지원책을 넓히고 상담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결국은 분쟁이 계속 빈발된다는 얘기이고, 경기 침체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인 여러 가지 지원이 그나마 우리가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있는 대책으로 고민해볼 수 있겠죠.]
최소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사태,
벼랑 끝에 몰린 을과 을의 싸움이 더욱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치유할 방안을 시급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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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및 예방접종 현황을 확인하세요.
YTN star 연예부 기자들 이야기 [웹툰뉴스]
깔끔하게 훑어주는 세상의 이슈 [와이퍼]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부당해고나 임금 미지급 등으로 인한 노동 분쟁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와 노동자 사이, 이른바 을과 을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김대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순천에 사는 24살 이희권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근무 시간은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였지만 일이 바쁠 때면 추가로 일하곤 했습니다.
다섯 달 남짓 한 달 평균 스무 시간 정도 추가 근무를 했지만 수당은 한 번도 못 받았습니다.
[이희권 / 임금 분쟁 아르바이트 노동자 : 제가 가산 수당을 안 주는 걸 발견하고 점장님한테 달라고 요구했는데 그게 원래 연장 수당이 안 들어가는 게 맞다고 말을 하면서….]
문제를 제기하자 업주는 매출이 줄어 어렵다고 토로하더니 이후 이 씨의 근무일을 절반 이하로 줄여버렸습니다.
억울함이 커진 이 씨는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이희권 / 임금 분쟁 아르바이트 노동자 : 제가 그걸 항의를 하니깐 근무일을 아예 없애버렸어요. 제가 들어가는 근무일을. 그래서 그런 것들도 조금 바꿔야겠다. 이런 것들을 문제 삼아야겠다 생각해서….]
직원들만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아닙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가뜩이나 어려워진 형편에 각종 수당과 휴게 시간까지 모두 챙겨주는 건 너무 버겁다고 말합니다.
[서울 월곡동 소재 피시방 사장 : 휴식시간 같은 걸 주게 돼 있지 않습니까. 근데 현실적으로 우리가 시간에 맞춰서 휴식시간을 줄 수는 없거든요. 모든 자영업자가 마찬가지이겠지만…. ]
집합 금지로 인해 급하게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한 업주가 부당 해고로 신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직원도 업주도 모두 궁지에 내몰리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상태 / 한국 인터넷 PC 카페 협동조합 이사 : 자기가 자진해서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정부 입장에서 그만두게 시켜버리니깐 아르바이트는 한 달 (급여)를 더 추가로 받는다든지 3개월이 지난 분들은 그런 규정을 통해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이른바 을과 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앙노동위원회에 접수된 노동 심판 건수는 만 7천여 건, 전년보다 690건 정도 늘었습니다.
노동권익센터에 접수된 노동분쟁 상담 건수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5천백여 건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동자와 업주 양측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정부가 고용 유지에 따른 지원책을 넓히고 상담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결국은 분쟁이 계속 빈발된다는 얘기이고, 경기 침체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인 여러 가지 지원이 그나마 우리가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있는 대책으로 고민해볼 수 있겠죠.]
최소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사태,
벼랑 끝에 몰린 을과 을의 싸움이 더욱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치유할 방안을 시급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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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부당해고나 임금 미지급 등으로 인한 노동 분쟁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와 노동자 사이, 이른바 을과 을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김대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순천에 사는 24살 이희권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근무 시간은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였지만 일이 바쁠 때면 추가로 일하곤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부당해고나 임금 미지급 등으로 인한 노동 분쟁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와 노동자 사이, 이른바 을과 을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김대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순천에 사는 24살 이희권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근무 시간은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였지만 일이 바쁠 때면 추가로 일하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