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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hankookilbo] '복제 인명구조견 '비룡' "내년 재난현장 누벼야죠"' 기사에 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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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유전자 복제한 개는 쇠약하지 않을까"

"동물마다 특성 달라… 시간 갖고 지켜볼 일"

'늙은 개를 복제한 개는 노화한 유전자를 갖고 있어서 보통 개보다 빨리 죽고 병이 드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나이든 백두를 복제한 비룡이도 재난현장을 누비기엔 쇠약하지 않을까요?'(13일자 '복제 인명구조견 '비룡' "내년 재난현장 누벼야죠"' 제하 기사에 대한 yu_m님의 댓글 의견입니다.)

나이든 동물의 체세포를 복제해 태어난 동물은 이미 나이든 유전자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예상은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나왔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그런 지는 과학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복제하는 동물마다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복제 양 '돌리'는 다른 양들보다 수명이 짧았습니다. 단명의 원인으로 과학자들은 텔로미어를 들었습니다. 텔로미어는 유전자가 뭉쳐 있는 염색체의 끝부분을 말합니다. 텔로미어에는 유전자를 구성하는 염기서열들이 반복적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 길이가 짧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체 양을 복제해 태어난 돌리는 일반적으로 출생한 같은 나이의 다른 양에 비해 텔로미어가 짧았습니다. 돌리만 보면 복제동물은 유전자가 이미 나이든 상태로 태어날 거라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복제한 소에서는 달랐습니다. 나이든 소를 복제해 태어난 송아지의 텔로미어를 분석해보니 일반적으로 태어난 송아지와 길이가 비슷했다는 연구논문이 나와 있습니다. 복제 여부와 유전자의 노화 정도에 상관관계가 없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가능해집니다.

그렇다면 개는 어떨까요. 아쉽게도 복제 개의 텔로미어나 유전자 노화와 관련된 연구는 아직 매우 부족하다고 합니다. 개를 성공적으로 복제할 수 있게 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이겠지요. 결국 복제 개가 나이든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는지는 좀더 확실한 근거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견해입니다.

인명구조견 '백두'를 복제해 '비룡'을 출생시킨 국립축산과학원 연구팀은 "비룡이가 좀더 자라면 피를 뽑아 혈액세포 속 염색체의 텔로미어를 분석해볼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현재 현장에서 활동 중인 2007년생 복제 마약탐지견은 다른 탐지견에 비해 더 노화했거나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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