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여권에 강경대응" 요구에 이준석 "경거망동" 일축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 내부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민 여론을 등에 엎은 이준석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에 일부 최고위원들이 견제성 발언을 내놓으면서다.
|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 대표 왼쪽으로 조수진, 김재원 최고위원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 대표 견제의 선봉에 선 듯한 모습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2일 이준석 대표의 '8월 경선 버스 정시 출발론'과 관련, "플랫폼 정당을 지향하는 당의 근본적 방향과 맞지 않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10월 초에 입당해도 충분하다"라고 했다.
옛 친박계 핵심이었던 김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윤 전 검찰총장에 우호적인 성향으로 분류된다. 전당대회 내내 '유승민계 시비'에 휘말렸던 이 대표로서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일명 '윤석열 X파일' 대응을 두고도 상당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김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을 보호하기 위해 여권발 흑색선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경론을 펴고 나서자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 개인 차원"이라며 "아직 경거망동하기 어렵다"고 거리를 뒀다.
1964년생인 김 최고위원은 이번 지도부의 선출직 6인 가운데 최연장자다. 36세인 이 대표와는 스물한 살 차이가 나는 '삼촌뻘'이다.
|
국민의힘 최고위 발언하는 김재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 최고위원이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11 전당대회 직후 첫 최고위 회의부터 주요 당직인선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전 협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질타했고, 이 대표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의 원칙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당명 변경 문제를 두고 SNS를 통해 이 대표에게 사실상 양보할 것을 종용하는 등 '돌출 행보'를 보였다.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불협화음이 노출되면서 당 전체도 술렁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8월이든 9월이든, 원칙을 고수하는 태도는 좋다. 하지만 이 대표 본인을 향한 당내 의구심을 앞장서 자극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속도 조절'을 조언했다.
반면 다른 의원은 "이전에 그 어떤 당대표에 대해 이번처럼 사사건건 예의, 자세를 운운했었나"라며 나이를 빌미로 당대표 권위를 흔들려는 시도라고 힐난했다.
minar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 내부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민 여론을 등에 엎은 이준석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에 일부 최고위원들이 견제성 발언을 내놓으면서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 대표 견제의 선봉에 선 듯한 모습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2일 이준석 대표의 '8월 경선 버스 정시 출발론'과 관련, "플랫폼 정당을 지향하는 당의 근본적 방향과 맞지 않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10월 초에 입당해도 충분하다"라고 했다.
옛 친박계 핵심이었던 김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윤 전 검찰총장에 우호적인 성향으로 분류된다. 전당대회 내내 '유승민계 시비'에 휘말렸던 이 대표로서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