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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화웨이, 사이버 보안센터 개설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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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 포함 기기 보안문제 공개 의지

보안센터 개소식서 회장 직접 방향 설명

英, 내달 장비 철거 등 국제사회 불신 여전

세계일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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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안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화웨이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센터라는 미봉책을 내놨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화웨이의 글로벌 성장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화웨이는 글로벌 사이버 보안 투명성 센터를 열고 향후 5G 장비를 포함한 화웨이의 기기 및 장비 보안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글로벌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화웨이의 보안 문제를 의식한 듯 이날 개막식에는 켄 후 화웨이 회장이 직접 나서 화웨이 보안센터의 기조와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전날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5G 코어 제품들이 국제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3GPP)가 주관하는 5G 코어 보안 보증 사양인 SCAS 테스트를 통과했다”며 보안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화웨이 이준호 최고보안책임자(CSO)는 “화웨이는 지난해 5G 기지국 장비에 대한 인증 취득과 LTE(4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 검증 통과에 이어 5G 코어 제품에 대해서도 검증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웨이의 이러한 입장과 달리 국제사회는 여전히 화웨이를 옥죄고 있다. 최근 유럽 각국에서 백도어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를 중국으로 빼간다는 의혹을 받는 화웨이의 5G 장비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일부 외신보도를 보면 영국의 화웨이의 네트워크 장비들은 7월까지 철거되고, 조만간 노키아의 장비로 대체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미상의 IP(인터넷 프로토콜)가 개인의 시놀로지 NAS(네트워크 저장장치)에 FTP(파일 전송) 접속을 시도했다가 패스워드 10회 불일치로 차단된 것이 발견되는 등 화웨이의 보안 문제가 논란이 됐다. 화웨이도 “독일지사 IP가 해커의 악성코드 경유지로 활용됐다”고 인정했다. 개인정보를 탐색하기 위해 악성코드가 화웨이의 독일지사를 통해 들어왔다는 의미다.

국제사회에서 화웨이에 대한 보안 문제가 연일 논란이 되면서 웨이가 강자로 군림하던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화웨이의 올해 5G 네트워크 장비사업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노키아와 에릭슨 등 경쟁사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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