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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도서 코로나19 환자 숨지자...유족에게 집단 폭행 당한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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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트위터 캡처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환자가 사망하자 유족들이 의료진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NDTV, 인디아투데이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아삼주 경찰은 지난 1일 호자이 지구의 오달리 모델 병원에서 의사를 집단 폭행한 혐의로 24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의 가족으로 환자가 사망하자 병원의 의사 세우지 쿠마르 세나파티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서 바닥에 앉은 세나파티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저항도 하지 못한 채 폭행당했다. 가해자들은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물론 철제 쓰레기통과 벽돌까지 이용했다.

세나파티는 경찰에 "가족들이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해서 가보니 환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며 "그러자 가족들이 갑자기 병원의 가구를 부수고 나를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세나파티는 최근 의대를 졸업하고 이날 처음으로 병원에서 근무했다. 그는 이번 폭행으로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인도의사협회(IMA) 아삼주 지부는 성명을 내고 "야만적인 공격"이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는 모든 이를 폭행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아삼 의료 서비스 협회 (AMSA) 또 지난 2일 "의료진들은 이번 폭행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아삼 전역에서 모든 외래환자 진료를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남부 카르나타카주 치크카마가루루 지구에서도 한 의사가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어린이의 유족으로부터 집단 폭행당했다.

한편, 인도의사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인도에서 1200명 이상의 의사를 포함해 최소 33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소가윤 기자 skyblue03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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