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만 18분여 걸리는 3억3천만㎞밖서 진행…목표량 확보 확인 일주일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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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접지이륙 리허설 당시에 촬영된 로봇팔과 샘플채취기 [NASA/Goddard/University of Arizona/ AP=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소행성 '베누'(Bennu) 표면에 성공적으로 접지해 토양 및 자갈 샘플을 채취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했다.
지난 2018년 12월 31일부터 2년 가까이 베누 궤도를 돌며 샘플 채취를 준비해온 오시리스-렉스는 이날 오전 2시 50분께 반동추진엔진을 가동해 궤도에서 벗어난 뒤 약 4시간20여분에 걸쳐 초속 10㎝로 서서히 하강한 끝에 접지 목표지인 '나이팅게일'에 약 16초간 접지했다.
탐사선은 3.35m 길이 로봇팔을 편 채 805m를 하강한 뒤 두 차례 더 엔진을 가동해 미세조정한 뒤 오전 7시 12분께 지름 8m의 목표 지점에 접지한 것으로 발표됐다.
베누는 현재 지구에서 약 3억3천300만㎞ 떨어진 곳에 있어 자료를 전송하는 데만 18분31초가 걸려 실제 접지는 오전 7시 전에 이뤄졌다.
오시리스-렉스는 접지 직후 로봇팔 끝에 달린 샘플채취기(TAGSAM)로 표면에 압축 질소가스를 발사해 주변 토양과 자갈을 뜨게 한 뒤 이 중 일부를 흡입한 뒤 곧바로 이륙했다.
오시리스-렉스가 지구로 전송한 실시간 자료로는 접지와 질소가스 발사, 이륙 등이 계획한대로 이뤄졌다.
그러나 영상 분석과 무게 측정 등을 통해 충분한 양의 샘플이 확보됐는지를 최종 확인하는 데는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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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베누 [NASA/Goddard/University of Arizona/EPA=연합뉴스] |
NASA는 샘플 최저 목표치를 60g으로 잡고 있으며, 이 기준에 못 미치면 내년 1월 12일 2차 목표지로 선정된 '오스프리'에서 다시 샘플 채취에 나서게 된다.
토양 및 자갈 샘플이 제대로 확보된 것으로 확인되면 밀폐된 회수 용기에 담아 지구로 돌아오는데, 2023년 9월 23일 유타주 사막에 이 용기를 떨어뜨리게 된다.
베누는 지름이 약 492m에 달하는 탄소질 소행성으로 약 45억년 전 태양계가 형성되고 채 1천만년이 안 돼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행성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이 거의 변형되지 않고 그대로 간직된 '타임캡슐'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태양계 형성과 생명의 기원에 관해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SA 과학임무 담당 토머스 주부큰 부국장은 이 샘플이 "지구와 태양계의 역사를 말해줄 로제타석과 거의 같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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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스 렉스 접지 상상도 [NASA/Goddard/Arizona State University / AFP=연합뉴스] |
소행성에 탐사선을 보내 토양 샘플을 채취하고 지구로 가져오는 것은 일본이 훨씬 먼저 진행해 왔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지난해 4월 지구에서 약 3억4천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龍宮)에서 샘플을 채취해 귀환 중이며, 오는 12월 6일 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3년에 발사한 '하야부사1'도 소행성 이토카와에 착륙했다가 통신이 두절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2010년 미립자 1천500개가 담긴 샘플을 지구에 가져온 바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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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소행성 '베누'(Bennu) 표면에 성공적으로 접지해 토양 및 자갈 샘플을 채취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했다.
지난 2018년 12월 31일부터 2년 가까이 베누 궤도를 돌며 샘플 채취를 준비해온 오시리스-렉스는 이날 오전 2시 50분께 반동추진엔진을 가동해 궤도에서 벗어난 뒤 약 4시간20여분에 걸쳐 초속 10㎝로 서서히 하강한 끝에 접지 목표지인 '나이팅게일'에 약 16초간 접지했다.